KT 정부지분 매각물량 오늘부터 철회 저가 매수 기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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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부터 KT 정부 지분 매각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의 처분이 가능해짐에 따라 얼마 만큼의 물량이 출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KT 주가 수준에 따라 매물화되는 물량에 차이가 날 수 있으나 매각이 가능한 주식 총수인 6498만주 중 단기적으로 600만∼700만주의 물량이 출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와 우리사주 물량은 각각 전략적 목적과 보호예수 의무로 매물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투자자(678만주)와 기관투자가(693만주) 보유 물량을 합한 1372만주 중 단기 차익 목적으로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는 절반 가량의 주식이 출회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는 KT 주가가 공모가(5만4000원)보다 5%(평균 시중 예금금리) 이상을 유지했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이보다 낮을 경우 출회되는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음달 25일부터 전환가능한 교환사채(EB) 2352만주의 경우 전환가가 5만9400원이므로 주가가 만기이자율 4.4% 수준인 6만2000원 이상은 돼야 매물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 물량 가장 많을 듯=일반 투자자 물량은 차익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출회될 전망이다. KT에 장비를 공급하는 일부 중소형 통신장비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있으나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가는 차익을 위해 공모에 참여한 기관과 펀드내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공모전 장중에서 매도하고 매도한 주식 만큼 공모에 참여한 기관으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차익 발생시 바로 시장에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후자의 경우 당장 매물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B는 주가 6만원 이상 돼야 매물화=다음달 25일부터 전환이 가능한 EB는 약 1035만주가 매물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B 전환도 주로 기관과 일반투자자에 의해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략적 투자자 중 SK텔레콤의 EB(556만주)는 매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측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 주식과 맞교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며 삼성그룹 및 기관 투자가에게 매각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주가가 전환가인 5만9400원 이상은 돼야 매물화되기 시작하고 만기수익률을 더한 수준인 6만2000원선에서 매물 출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물량 출회시 저가 매수 기회로=27일부터 출회되는 주식 물량은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단기간에 소화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KT주식의 하루 평균 유통 물량이 130만주임을 감안할 때 600만∼700만주의 물량은 단기간에 소화가 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또한 공모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B의 전환가가 5만9400원이라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6만원 이상 상승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따라서 매도 물량 출회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분 매각 마무리, 민영화 이후의 효율성 제고라는 호재가 정부 지분 유통 물량화라는 악재보다 영향력이 크다”며 “KT 공모 물량 출회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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