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시청자들은 화면 가득히 클로즈업한 선수의 땀방울까지 볼 수 있으며, 숨소리까지 입체음향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
다만 모두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고선명TV(HDTV)를 갖고 있거나 천안 이북이나 대전·광주·나주 주변에 살아야 한다. 그 외의 지역은 위성방송을 이용하면 된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내놓은 ‘월드컵의 HDTV 중계 종합 가이드’의 주요 내용을 간추렸다.
◇지상파 방송=총 64경기 가운데 48경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디지털 HDTV로 제작된다.
KBS, SBS, MBC가 각각 8경기씩 총 24경기를 HDTV로 제작하며 이를 한국의 코엑스와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IBC1과 IBC2를 통해 서로 교환하게 된다.
KBS는 30경기, SBS는 41경기, MBC는 12경기 이상을 HDTV로 실황 중계할 예정이다. 실황 중계 외에도 하이라이트만 모은 특집방송도 대부분 HD로 방송될 예정.
국내 시청자들은 따라서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HDTV 방송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다.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도 월드컵 기간 중 위성을 통한 HDTV 시험방송을 계획 중이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주요 백화점, 열차역, 고속버스 터미널 등 50곳 이상에 HDTV를 설치해 방송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카이라이프와 KBS는 20가구가 넘는 마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마을회관 2002곳에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
이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가 설치된 마을회관에서는 비록 SD급이긴 하지만 잡티없는 깨끗한 화질과 고음질로 월드컵을 볼 수 있다.
◇관람방법=HDTV로 중계되는 월드컵 경기를 보려면 아쉽지만 일단 천안 이북의 수도권이나 대전·광주·나주 주변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이들 지역에서나 실내·외 안테나, 지역유선방송을 통해서 HDTV 방송신호 수신이 가능하다. 물론 HDTV가 있어야 고화질을 볼 수 있다.
시판되는 디지털 HDTV는 일체형과 분리형이 있다. 일체형은 디지털 수신기를 내장하고 있어 안테나와 연결하면 바로 시청할 수 있으나 분리형은 별도의 셋톱박스(50만∼80만원대)가 필요하다.
PC에 30만원대의 HDTV 수신카드를 장착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 역시 HDTV 수신이 가능한 지역에 국한된다.
이 방법은 하드디스크에 방송프로그램을 디지털 상태로 녹화도 가능하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40Gb의 하드디스크에는 약 4시간 정도 녹화할 수 있다. 예약녹화도 가능.
◇디지털 방송관=이도 저도 안될 경우 정부가 설치한 디지털 방송관에 가면 된다. 8개 도시 10개 장소다. 이 곳에선 300인치(서울에만 2곳) 또는 70∼120인치의 대형화면으로 3D 입체음향으로 HDTV 중계를 볼 수 있다. 다만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방송일정 안내와 인터넷 신청은 디지털포털사이트(www.digital-tv.or.kr)에서 하면 된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