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IT포럼>기조 발제-중국의 투자유치신전략과 다국적기업의 중국 투자동향

◆왕지락(Wang Zhi Le) 중국 대외경제 무역부 주임

 

 지난 23, 24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하얏트호텔에서는 본사와 중국전자보, 브이소사이어티 주최로 ‘한중 IT포럼’이 개최됐다. 최태원 SK(주) 회장을 비롯해 20여명의 국내 기업 대표, 차이나유니콤 등 20여개 중국기업 대표가 참석, 기업설명회 및 한중 기업간 IT교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주요 발표와 토론을 요약·정리한다. 편집자

 

 외국기업의 대중국 직접 투자는 84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 경제불황이 닥친 97, 98년경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79년부터 92년까지는 상품교역과 기술교역, 92년부터 2001년까지는 대규모 직접투자, 2001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전략조정, 전면적인 중국진출이라는 단계로 이뤄지고 있다.

 전신설비에서는 알카텔·에릭슨·후지쯔·지멘스·삼성·노키아 등이, 백색가전에서는 히타치·파나소닉·미쓰비시·삼성·LG 등이 중국에 진입했다. 또 엘리베이터 제조는 LG·현대·오티스·미쓰비시·히타치, 흑색가전부문은 파나소닉·히타치·산요·소니·삼성·LG등도 가세했다.

 중국내부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중국 정부는 소극적 방어 수준에서 세계 경쟁 참여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투자, 주식, 외환, 수출 비율 제한도 점차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79년부터 92년까지는 대외차관이 주로 FDI보조 위주였다. 92년부터 2001년까지는 FDI를 위주로 하는 제조업 개방, 2001년부터 현재까지는 전방위, 영역의 다양화, 방식의 다양화가 이뤄지면서 중국에 대한 새로운 투자 전략이 마련됐다. 여기에 광둥성이 982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성별로 외자유치경쟁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투자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투자 환경에서 몇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첫째, 다국적기업의 대중국투자 변화다. 제조업으로부터 시작된 투자환경은 정보통신, IT서비스 산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기술과 합작, 다양한 신상품을 만들 수 있는 R&D에 대한 투자, 생산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도 증가추세다.

 둘째, 새로운 투자전략의 수립이다. 직접 공장을 설립하는 신규 투자 단계에서 M&A투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투자 위험을 줄이려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다국적 기업이 중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반면 한국기업과 일본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각각 지난 97년 4억7300만달러, 9억5600만달러를 정점으로 감소추세에 놓이고 있다. 2001년부터 회복추세에 있으나 미국, EU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미흡하다.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중국 시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 혹은 과대평가해 투자를 하지 못하거나, 과도한 투자를 하는 데 있다. 여기에 WTO 이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과열경쟁도 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기피하는 한 원인이 된다.

 한국기업이 대중국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럽, 미국기업과 비교해 자신의 약점과 우세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는 한국기업에 중국 시장 진출시 투자분야를 조정하고 주식참여 방식, 국유·사영·주식기업형태의 합작파트너로 인정하는 투자전술조정도 필요하다고 권한다. 여기에 중국내 고급인력을 이용하는 현지화전략을 이용한다면 충분한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베이징=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