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3세대 단말기 경쟁 가열

삼성·LG cdma2000 EVDO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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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간 3세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의 3세대 서비스 도입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최강 노키아를 비롯, 모토로라, 지멘스 등 주요 메이저 업체들은 이제 겨우 2.5세대를 겨냥하고 있어 단말기 사상 최초로 한국과 일본이 차세대 시장에서 각축, 향배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cdma2000 1x에 이어 cdma2000 EVDO(이하 EVDO) 단말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3세대 단말기 시장을 주도했으나, 최근 일본 업체들이 cdma2000 1x는 물론 3세대 WCDMA 단말기를 공격적으로 출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세계 최초 논쟁을 벌일 정도로 3세대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고 내수를 통해 품질과 디자인 검증을 마친 후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비슷한 전략을 추구, 초기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사업자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EVDO 서비스에 나선 데다 메이저 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가 3세대 시장을 겨냥, cdma2000 1x 단말기부터 컬러·디자인·벨소리 등 성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3세대 단말기를 개발, 출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이달초 세계에서 처음으로 EVDO 단말기를 선보이며 노키아 등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여놨다. 삼성전자의 EVDO 제품은 26만컬러 TFTLCD와 11만화소의 고화질 CMOS 카메라를 내장하고도 무게는 110g 정도로 가볍다. 40화음 벨소리와 세련된 디자인도 돋보인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기능에 캠코더처럼 LCD 액정을 270도 회전 가능하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메이저업체들은 “EVDO 단말기 공급을 시작으로 IMT2000 단말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지영만 삼성전자 상무는 “한국 업체들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치는 만큼 앞으로 열리게 될 세계 3세대 단말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CDMA 사업자인 KDDI가 지난달 처음으로 cdma2000 1x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교세라 등이 3세대 단말기 경쟁에 뛰어든데다 최근에는 NEC와 산요가 WCDMA 컬러단말기를 선보였다.

 일본은 cdma2000 1x의 경우 서비스 시작 한달만에 3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자 NEC가 데이터통신을 주로 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업계 처음으로 폴더형 컬러제품을 내놓으면서 단말기 업체들의 컬러 및 디자인 경쟁에 불을 붙여놨다.

 유럽의 3세대 네트워크와도 연동되는 NEC와 산요의 WCDMA 단말기는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한국 업체를 위협할 정도다. 산요의 WCDMA 단말기는 2만6000컬러의 2.2인치 TFTLCD를 장착한 세련된 폴더형으로 무게는 120g에 불과하다. 번들로 공급되는 USB 케이블을 통해 컴퓨터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이 단말기는 조만간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J폰의 1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원복 LG전자 상무는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이 cdma2000 1x 도입을 서두르면서 중국의 2.5 및 3세대 단말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며 “일본 업체들이 기술적으로는 한국 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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