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홈네트워크 가전 사업 박차

 소니가 홈네트워크사업 강화를 통한 자사 전자제품의 확대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소니는 최근 AV기기 중심의 전자업체로서 지닌 명성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종합멀티미디어 관련 홈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고 이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및 전략을 밝혔다.

 이미 기존 사업군을 대폭 조정해 AVIT, 엔터테인먼트, 게임, 금융, 인터넷의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한 데 이어 이들 5대 사업군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전략을 실행중이다.

 구체적으로 노트북PC와 TV, PS2, 통신단말기 사업을 홈네트워크 실현 및 홈네트워크 서버 기능을 위한 4대 중심 축으로 놓고 소니가 생산하는 각종 AV기기를 연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래 가정의 전자제품 사용은 내·외부에서 하나의 홈서버를 이용한 조작은 물론,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얻고 고화질의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UVN:Ubiquitous Value Network) 시대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니의 노부유키 이데이 회장은 “21세기에는 기존의 AV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한 UVN 개념의 네트워크 솔루션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홈네트워크 시대에 중앙 서버 역할을 하는 기기는 무엇이 될 것인가다.

 현재 세계적인 전자회사들은 이 같은 UVN 추세에 맞춰 홈네트워크의 중심기기로서 자사의 기술과 제품을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이다. 홈네트워크 시대의 중앙서버 시장을 점유하는 것은 곧바로 연계된 주변기기의 판매와 직결되고 결국 홈네트워크시대 전자제품 시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바이오 노트북과 베가TV를 홈서버 주력기종으로 밀고 있다. 디지털TV의 등장에 따라 가정내에서는 TV를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반면 외부에서는 원격조정이 가능하고 휴대와 이동이 편리한 노트북을 앞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소니의 바이오노트북은 네트워크의 기본 플랫폼으로서 독특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오피스용은 물론 게임, 인터넷 등에 강하며 무선 네트워크, 인터넷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채용한 신모델이 올 하반기에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소니는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IT선진국을 대상으로 소니가 추구하는 홈네트워크를 시현하고 그 가능성을 확인해 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초고속 통신망이 폭넓게 깔려 있고 인터넷 이용과 멀티미디어 활용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소니의 네트워크 사업을 시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의 전자업체와 협력을 필요로 하며 소니와 삼성의 크로스라이선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소니 안도 사장의 사이버아파트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 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되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