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지난 23, 24일 양일간 중국 베이징 하얏트호텔에서는 본사와 중국전자보, 브이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한중 IT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40여개의 한중 양국 기업과 중국정부 관계자들이 참석, 기업간 협력방안 구축, SK그룹의 중국 진출전략, 양국 IT기업 설명회 등이 이어져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IT포럼에서는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에 따른 각종 현안과제와 문제점이 다양하게 검토됐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IT기업의 중국진출이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양국 기업간의 합작방안 모색, 중국 진출시 발행하는 현지화 전략 등에 논의가 집중됐다.
우리측은 중국 진출시 중국의 세제, 중국정부의 투자유치전략, 합작법인 설립시 역할분담등을 거론했으며, 중국측 정부관계자와 기업대표들은 한국 기업의 현지화 전략과정, 상호 균형발전인 합작관계 정립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왕병신 중국 대외경제합작부 아주사 사장:중국정부는 주요 산업별로 많은 기업대표들이 참석하는 모임을 만들고 있다. 현재 상해에서 전자상거래를 도입, 운용하는 시범서비스를 실시중이며 통관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한중 IT포럼을 계기로 중국과 한국의 IT경제 교류가 본격화됐으면 좋겠다. 브이소사이어티와 협력방안을 만드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리우호란(여호연) 차아니EC넷 부사장:한국기업이 중국 진출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부문은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또한 지역현지화 전략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현지 기업 특성에 맞는 추진전략과 적절한 역할분담이 요구된다.
손영민 SK텔레콤 중국본부 프로젝트 팀장: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
바일 등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모색중이다. 이동통신사업 특성상 표준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따라서 독자적인 방안보다는 이들 사업자의 입장이 적절하게 반영된 공동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그와 관련된 업무를 추진중이다.
치우신 금산SW유한회사 부사장:게임분야, 네트워크 분야의 발전가능성은 높다. 중국 게임시장은 우선 인프라가 열악하고 사용자층 저변이 낮다. 해커와 과열된 경쟁상황도 문제다. 그러나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중기업이 합작할 경우 일본, 동남아시아 진출이 가능하다. 양국 자원을 통합하면 서구 시장으로의 진출도 이뤄낼 수 있다. 중국문화 특성을 이해하고 현지 사정을 고려한 공동합작, 시장, 개발인력, 자원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할수 있다.
배우성 e차이나센터 사장:중국 게임시장은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수준이다. 게임종류는 초보적인 오프라인 게임 위주이며 중문과 영문판이 절반씩 차지한다. 대부분이 복제 시장으로 CD 한장이 우리 돈으로 1000원에서 1500원 수준이다. 반면 온라인 시장은 이제 중국이 ADSL등 네트워크 투자를 시도하는 수준이다. 중국정부가 온라인 게임을 불법화하고 있으나 조만간 내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임표(런 비아오) 창바이스예 사장:한중 기업간 협력에는 양국 기업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양국 기업의 협력을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판매가 아닌 인력양성, 자본지원, R&D 투자 등이 우선돼야 한다. 이미 중국의 하이테크 기술은 상당수준에 와 있다. 현지화전략을 통한 마케팅은 물론이고 자본과 연구개발이 동시에 추진되는 포괄적인 협력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한문기 SK차이나 기획부장:중국측의 현지화전략 주장에 공감한다. 우리 기업은 중국시장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우선 중국 시장이 낙후됐거나 내 실력이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중 400개 기업이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있다. 이미 경쟁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우리기업이 중국시장 진입에 성공하려면 중국 진출시 호혜평등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대외투자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미 중국은 개방화됐고 중국 정부도 이제 시장논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 중국정부도 그만큼 젊어졌음을 알아야 한다.
<정리=베이징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