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동통신연구소(소장 한기철)는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3GPP(비동기 IMT2000의 국제표준 제정 포럼) 표준화 회의에 이동통신망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국내 표준인 WIPI가 비동기 IMT2000의 국제표준안으로 상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오는 11월 국내 표준으로의 채택도 앞두고 있는 WIPI는 자바언어와 C, C++ 언어를 모두 포함하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으로 어떤 통신사업자의 인터넷 콘텐츠라도 다른 서비스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서비스는 SKT의 SK-VM과 GVM, LG텔레콤의 Ez-자바, KTF의 MAP과 브루 등이 각기 다른 규격의 기술로 제공돼왔다.
현재 아로마소프트 등 세계적인 벤처기업이 WIPI 규격에 따른 무선인터넷 기술을 3GPP 국제표준화 회의에 기고서(contribution) 형태로 상정, 3GPP MExE워킹그룹에서 표준 채택 여부를 한창 논의 중이다.
특히 중국 차이나유니콤이 WIPI 기술의 테스트베드 시연과 함께 포털사업자에 대한 합작투자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등 기대 이상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국제표준의 채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기철 소장은 “강력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퀄컴의 브루는 표준으로서 공개하는 범위가 WIPI에 비해 좁고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제한이 있다”며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향후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동개발하기로 최근 합의하는 등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