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텔레매틱스서비스는 현재 삼성르노자동차-SK텔레콤, 현대기아자동차-LG텔레콤, 대우자동차-KTF 등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SK(주)가 중고차 시장을 겨냥한 애프터마켓을 주도하고 있다. 텔레매틱스서비스 현황을 제휴 형태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삼성르노자동차-SK텔레콤 전략=삼성르노자동차와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인프라 확충에 공동대처하고 있다.
삼성르노차의 SM5 및 SM3에 장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량용 단말기로서 신차 판매 시 옵션 형식으로 제공된다. 이를 SK텔레콤의 이동전화망 및 네이트 드라이브(NATE Drive)와 연동시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르노차가 이용하게 될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는 유무선 인터넷을 연결하는 퍼스널 플랫폼으로 교통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 교통 관련 콘텐츠, 로케이션 베이스 인프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콘텐츠로는 위치정보·교통정보·차량진단·생활정보·날씨·티케팅·증권 및 뱅킹·e메일 등이 있다.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 이용을 위한 상품은 현재 핸드세트·PDA·임베디드 등 총 3가지며 이 가운데 핸드세트는 이미 출시됐고 올 하반기 PDA, 내년 상반기 임베디스 타입이 잇따라 출시된다. 3가지 제품을 통해 네이트 드라이브 포털에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
삼성르노차와 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서비스의 특징은 기존 SK텔레콤의 정보센터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는 자체적인 정보센터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기구축된 정보센터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삼성르노차의 전략이다.
정보센터는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을 이용한 길안내 서비스, 교통정보 서비스뿐만 아니라 차량 내 각종 전자제품들과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차량진단, 긴급구난 서비스 등을 총지휘하게 된다.
◇현대기아자동차-LG텔레콤=현대기아차가 생각하는 텔레매틱스의 개념은 ‘고급 LCD 단말기를 통해 자동차 및 운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LG텔레콤(통신)·현대오토넷(단말기)·네스테크(단말기) 등과 제휴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요금은 보험서비스와 같은 월정액제가 채택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전차종에 장착되는 단말기는 최적의 콘텐츠 제공이란 목표에 걸맞는 최고급 LCD 단말기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단말기를 통해 TV와 VCR는 물론 고장신고콜(SOS), 원격도난추적, 원격잠김 해제, 원격진단, 모바일 뱅킹, 쇼핑, 주식거래, 생활정보, 교통정보, 길안내, 지리정보, 개인통화 등을 구현하게 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차량정보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통신제휴사인 LG텔레콤에는 네트워크만을 빌려 교통·기상·여행·지리·인터넷 등 각종 콘텐츠제공업체(CP)를 정보센터에 직접 연계하고 스스로 정보서비스 주체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올초 차량용 스마트카드를 개발해 차량 내부의 고장점검, 운전상태 진단, 정비이력 조회 등 각종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향후 텔레매틱스센터나 자체 고객센터 등 기간업무와 데이터 연동이 가능토록 해 무선통신 방식에 의해 원격진단 및 인터넷·전자상거래(EC)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자동차-KTF 전략=대우자동차는 지난해 11월부터 KTF와 공동으로 드림넷서비스를 개시해 국내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텔레매틱스를 선보였다.
드림넷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차량사고 위치를 자동추적해 사고처리를 하는 안전·보안서비스 △원격으로 차량의 상태를 감지하고 처치하는 차량 원격제어기능 서비스 △실시간 교통정보 등의 편의와 내비게이션 등 3개 서비스로 이뤄져 있다.
대우자동차는 이동통신 단말기와 자동차용 PC 등으로 구성되는 기본장치의 장착비용을 110만원 수준으로 정했으며 사용자는 매달 1만8000원의 사용료와 별도의 통신서비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올초까지 120대 이상의 단말기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연내 3000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차기 버전 추진전략으로 △고객의 기호에 다양하게 부합하는 단말기 라인업 확대를 통한 애프터마켓으로의 진출 △드림넷 유무선인터넷 포털서비스 제공 △무선인터넷+m커머스 서비스의 제공을 통한 브랜드 확보 △텔레메틱스와 고객관계관리(CRM) 연계를 통한 고객관계 강화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을 구상 중이다.
통신서비스를 KTF, 차량용 단말기를 대우통신에 맡기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오는 7월 애프터마켓 1차 버전을, 2003년 7월에는 애프터마켓 2차 버전, 이어 10월에는 드림넷 포털을 만들 계획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2004년 10월에는 드림넷 m커머스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비즈니스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SK(주) 엔트랙 서비스=SK(주)의 텔레매틱스서비스(모델명 엔트랙)는 내비게이션 및 교통정보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표준서비스를 축으로 ‘긴급출동서비스’, 유무선을 연동한 모바일라인 서비스를 포함한 ‘VIP 서비스’, 원격제어·도난차량 추적·운전자 신변보호 서비스 등의 ‘세이프티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또 오케이캐쉬백 가맹점과 연계한 엔트랙라운지 소개 서비스를 비롯해 주차장 정보 및 주차예약서비스, 차량정비 등의 엔트랙 시크리터리얼 서비스 등도 기획 중이다.
SK는 또 단순한 도로안내와 같은 정보서비스에서 한걸음 나아가 운전자의 편의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으로 스피드메이트 소속 172개 네트워크에 엔트랙 요원을 배치했다. 특히 이미 선보인 텔레매틱스서비스가 카폰 형태의 단일상품인 데 비해 SK의 엔트랙서비스는 휴대폰을 비롯해 PDA·오토PC·AV·차량용 장착단말기 등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SK는 텔레매틱스 본서비스로 SK가 수익을 올리는 것을 장기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엔트랙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연계사업을 통한 부대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연계모델은 ‘예약정비’.
현재 SK주유소의 부대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피드메이트와 결합돼 수익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밖에 맞춤보험이나 중고차 판매사업 등도 준비 중이며, 앞으로 여행·레저 등 자동차와 밀접히 연관되는 생활서비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말부터 현재 주유소를 거점으로 경정비사업(스피드메이트), 온오프라인 결합형 중고차 중개사업(엔카), 트럭 운전자 대상의 운송물류정보제공사업(내트럭), 장기차량렌털사업(로드파크) 등 자동차 제조를 제외한 모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