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이 한국 수동진동자 업계의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정진동자 업계의 빅4로 불리는 청호전자통신·부방테크론·일신통신 등 3사에 이어 써니전자(대표 곽영의)가 최근 산둥성 진출을 결정한 것.
써니전자는 앞으로 100만달러(약 13억원)를 투자해 고진동 대역의 수동 생산라인과 브랭크 및 유닛 라인 등을 갖춰 현지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산둥성 옌타이시에 제일 먼저 자리를 튼 국내 업체는 청호전자통신(대표 이범천). 92년 첫 진출한 이 회사는 현재 월 1100만개 규모의 수정진동자 및 수정발진기 등을 양산중이다. 부방테크론(대표 이정일)은 2000년에, 일신통신(대표 한수걸)은 지난해에 각각 산둥성으로 공장을 이전해 왔다.
업계의 이같은 산둥성 이전 바람은 인건비가 중국 내에서 가장 저렴한데다 이 지역의 기온·습도 등 기후조건이 중국 내에서도 최적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써니전자의 한 관계자는 “산둥성, 특히 옌타이시 지역은 상하이 푸둥지역이나 기타 정보기술(IT)밸리에 비해 인건비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저렴한 인건비가 공장 이전의 최대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수정진동자 생산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습도가 45∼60% 수준이고 25℃의 기온으로 불량률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이런 수정편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헤이룽장 하얼빈에 공장을 설립했던 태일정밀은 진출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둥성은 중국내 IT공단 가운데 인천항과 가장 가깝워 물류비 또한 저렴한 편”이라며 “국내 4대 수정진동자 생산업체가 진출해 있는 산둥성에 한류 바람이 불어닥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