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정보기술(IT) 및 수출업체들의 환관리 전산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경우 환관리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업체들이 전무한데다 환관리 전산시스템 전문업체들마저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진출을 꺼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27일 대구상공회의소와 지역 중소 무역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전자부품, 기계, 섬유, 방송 및 영상기기 관련 수출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나 환 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환관리 전산시스템을 갖춘 업체는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무역업체들의 대다수가 환율변동시 수출입 계약 시점을 늦추고 당기는 단순 내부 기법을 활용할 뿐 원화 및 외화 금리, 현물·선물거래, 환변동보험, 금융선물거래 등 체계적인 관리기법을 사용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FX코리아·연합인포맥스 등 국내 외환전문 종합컨설팅업체로부터 환 리스크 관리솔루션을 직접 도입했거나 이들 회사가 운영하는 환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는 업체는 지역별로 한두개 업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환관리 솔루션 도입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수도권에 집중된 전문업체들이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환관리 관련 제품 및 사업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정보 부족은 결국 외환 관리에 대한 최고경영자와 실무자의 인식부족으로 연결되고 있다.
시스템 구축비용에 있어 중소기업이 선뜻 구입하기에 아직 고가인 이유도 시장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용 환 리스크 관리 솔루션의 경우 도입비용만 1000만원에 이르는데다 사이트를 통한 서비스 이용료도 월 50만∼100만원선에 달해 지역 중소 무역업체들에는 큰 부담이라는 것.
이에 대해 한 무역업체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환관리 솔루션을 도입하기에는 시스템 가격이 너무 고가”라며, “이를 구축하려는 중소업체에 대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하며 지역 환관리 업무를 대행하는 전담기관의 설립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와 상공회의소 등 민간기관에서 지역 현황을 파악해 전문업체와 연결방안을 찾아주는 방안도 연구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