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닥터Q&A> 기술 중심 초기기업의 성장 전략

 Q : 십여년에 걸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신소재 제품 개발에 성공, 국내의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를 상품화하기 위한 자금을 벤처캐피털로부터 유치하려고 일년이 넘도록 노력해 왔으나 아직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의 원인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지요.

 

 A :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은 국내 벤처캐피털의 투자여건상, 기술 중심의 초기 기업이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반대급부로 얻은 첨단기술주에 대한 학습효과가 그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 이유는 대부분의 펀드가 5년을 설정기간으로 정하고 이 정해진 시간 안에 투자에 대한 결산을 요구하고 있어 벤처캐피털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초기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현실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업 초기인 현 단계에서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위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일보다는 다른 방향에서 돌파구를 찾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정책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이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부처별로 다양한 정책자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체의 제품과 사업 진행 정도에 따라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아 적정 규모의 자금을 신청하고 이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보다는 좀 더 현실적입니다.

 귀사와 같은 부품·소재를 생산하려는 기업의 경우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에 지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사업의 주요 골자는 정부에서 기술과제 개발비를 지원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벤처캐피털 회원사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하는 것입니다. 초기 기업의 개발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함에 있어 투자자와 투자받는자, 양자의 위험요소를 정부에서 공동 부담하는 매우 고무적인 형태입니다. 

 한편 업체의 보유기술을 제3자의 시각에서 객관화하여 현재 경쟁우위 정도를 파악하고 향후 사업운용의 지침으로 삼으며 나아가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자료를 내부에 구축하는 노력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근 중소기업청에서는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창업 및 기술 지원의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신기술 아이디어 사업타당성 평가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하면서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직접적인 지원책이 미비하다는 것인데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가 창업에 있어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단계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된다면 필요한 시점에 당당하게 투자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 kbhong@etnews.co.kr

<도움말=김동국 씨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