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정보기기 `변화의 바람`

 휴대형 오디오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저장매체에도 거센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P3 플레이어 등 디지털 휴대형 오디오 기기에 대용량·동영상·보안 등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저장매체도 플래시메모리 일변도에서 벗어나 데이터플레이·HDD·SDC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반면 디지털 포터블 오디오 기기 도입초기 플래시메모리와 경쟁을 벌였던 메모리스틱·콤팩트플래시카드·멀티미디어카드(MMC) 등은 시장경쟁에서 밀리며 퇴출 위기에 몰리고 있다.

 최근 포터블 오디오 기기의 저장매체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플래시메모리와 HDD의 장점을 모아놓은 미국의 데이터플레이사의 데이터플레이. 엔진과 미디어로 구성된 데이터플레이는 장당 미디어 저장용량이 500MB로 음악뿐 아니라 동영상도 저장이 가능하다. 미디어 크기도 CD의 3분의 1 수준인 3.3㎝에 불과하다.

 아이리버·현원·디지털웨이·엠피맨닷컴 등 국내 업체들과 도시바 등이 데이터플레이를 탑재한 포터블 오디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플레이는 엔진 100달러, 미디어 5∼6달러로 가격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HDD는 최근 미국의 애플사가 최근 2000곡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10Gb 용량의 HDD를 장착한 MP3플레이어(모델명 아이팟)를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HDD는 저장 용량이 커 포터블 디지털 오디오 기기에서 PC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유식 애플코리아 차장은 “아이팟은 PC와 디지털 기기의 디지털 허브 제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HDD는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SDC(Secure Digital Card)는 보안 기능을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저장매체다. 저장단계에서 불법복제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보안 기능을 채택해 음반업체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포터블 오디오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콤팩트플래시카드·메모리스틱·MMC 등 플래시메모리와 주도권 경쟁에서 밀린 저장매체들은 퇴출 위기에 몰리고 있다. 플래시메모리가 가격 하락으로 32MB에서 64MB로, 다시 128MB로 발빠르게 옮겨가면서 순식간에 포터블 오디오 기기 저장매체의 주도권을 장악해 버린 결과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디지털 포터블 오디오 기기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저장매체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저장매체의 출현으로 다양한 포터블 오디오 기기가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