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엔 이광세 사장

 “고객을 위한 인간적인 벤처가 되자.”

 회사를 설립한 지 3년도 채 안돼 코스닥 시장 등록에 성공한 시그엔(http://www.sig-n.com) 이광세 사장(47)의 경영철학이다.

 시그엔의 사업분야는 크게 빌링·네트워크보안·전자구매 등의 솔루션 제공. 이 가운데 빌링사업은 이 회사의 주력사업이다. 지난해 자체 개발 솔루션인 ‘다누(DANU)’를 출시, 유료콘텐츠 포털업체인 슈퍼넷에 과금시스템을 공급했으며 현재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빌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통신 과금시스템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눅스 기반의 방화벽인 ‘아이섹파이어월(isec Firewall)’과 하드웨어 일체형 통합보안솔루션 ‘아이섹게이트웨이(isec Gateway)’ 등 아이섹 보안시리즈 제품을 내놓으면서 정보보호 분야에서도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이로써 이 시그엔은 지난해 219억원 매출에 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28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세웠지만 이를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이처럼 발빠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광세 사장의 사업에 대한 열의가 뒷받침됐다. 이 사장은 사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경영과 함께 직접 영업을 챙기며 발벗고 나서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7년여 동안 맡았던 한국노벨 지사장의 직을 그만두고 그가 사업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그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전산과학과 교수와 학생들을 주축으로 산학협동연구소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이 사장은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보안을 다루는 벤처기업을 창업하려고 마음먹고 있던 차에 우수한 연구인력이 합쳐지자 그동안 IT업계에서 쌓아왔던 인적 네트워킹, 정확한 시장판단 등이 하나하나 성과로 드러났다.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솔루션을 공급하고 지원하는 토털 솔루션 업체의 진면목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이 사장은 시그엔이 추구하고 있는 사업방향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 219억원을 달성한 것보다도 베트남의 이동통신 서비스 빌링 및 VoIP빌링솔루션 구축 등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을 더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에서다. 그만큼 해외 시장진출에 대한 집념도 남다르다. 지난 1월 미국 IBASIS의 아시아지역 부사장을 영입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올해 안에 캐나다에 기술개발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일본·싱가포르 등지에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