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금융업계 리딩 컴퍼니들 IT 투자 최적화 `붐`

 “정보시스템의 중복투자를 최소화하라.”

 통신·금융업계의 리딩 컴퍼니들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IT투자의 효율적인 집행을 심의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KTF는 이미 ‘정보화추진심의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금융그룹의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최근 ‘호스트 아키텍처팀’의 가동을 시작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SKT와 농협 역시 IT 투자의 효율성을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별도로 둔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시도는 전사적인 IT 투자를 기획 관리하기 위해 이미 운영중인 ‘정보시스템실’ 조직만으로는 현업의 부서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시스템확장이나 서버 스토리지 등 IT장비 도입 현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업은 특히 총소유비용(TCO) 절감과 투자대비효과(ROI)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복투자의 최소화가 급선무라고 보고 시스템 발주 및 장비구매를 최종적으로 심의하는 기구를 별도로 두거나 기존 IT 조직 내 전담팀을 두는 추세다.

 KTF(대표 이용경)는 지난해부터 ‘정보화추진심의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 심의기구는 기업내 전산투자의 중복성을 막기 위한 조직으로 시스템 발주 및 장비구매 내역을 검토, 투자 적정성을 판단하고 있다. 본위원회와 실무위원회로 구성돼 있으며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 부문 임원(상무급 이상)이 참여하는 본위원회에서 프로젝트 추진 전반에 관한 투자를 심의하고 이보다 예산규모가 적은 프로젝트의 경우 실무자(팀장급)가 참여하는 실무위원회에서 심의한다.

 우리금융그룹의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대표 표문수)은 정보시스템실 조직 내에 ‘호스트 아키텍처팀’을 가동하고 있다. 이 팀은 현업부서에서 올라온 장비 구입 계획 등이 전사적인 중장기 IT 자원활용 측면에서 적합한지 여부와 다른 프로젝트와 중복되지 않는지 여부 등을 판단한다.

 차세대빌링시스템·고객관계관리(CRM) 등 신규 프로젝트를 대거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전산장비 도입에 대한 조정·심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T는 ‘정보기술원’ 내에 운영해온 IT기획팀의 조직과 기능을 IT 투자심의 기구 차원으로 확대하거나 별도의 조직을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텔레콤 정보기술원 관계자는 “플랫폼 연구원 등 IT관련 투자를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직이 있어 전산자원에 대한 명확한 투자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였다”며 “특히 차세대정보시스템 프로젝트 시작을 계기로 효율적인 투자관리에 대한 중장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산정보부문을 분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농협(회장 정대근)도 최근 들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IT 투자 성과관리와 전사적인 TCO 절감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