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웨이용 백신 영업전략 `제각각`

 게이트웨이용 백신 시장을 둘러싸고 업체간 제품전략이 상반돼 향후 시장변화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신 업체들의 게이트웨이용 백신제품에 대한 전략은 제품의 성격과 형식에서 큰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품성격은 전문 백신과 통합솔루션으로 나뉘며 형식은 소프트웨어 방식과 어플라이언스 방식으로 구분된다.

 제품성격 면에서는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한국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가 전문 백신으로 게이트웨이용 백신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고 시만텍코리아는 통합보안솔루션의 전망이 밝다는 입장이다.

 제품형식은 토종 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가 소프트웨어 방식에 주력하는 반면 외국 업체인 한국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와 시만텍코리아가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PC용 백신에서 서버용 백신으로 백신 시장의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내년 이후에는 각 업체간 전략에 따라 실적의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한국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대표 문경일)는 전문 어플라이언스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사 차원에서 본사에 요청해 국내 실정에 맞는 대용량 어플라이언스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소프트뱅크코리아를 채널로 정했지만 시스템통합 능력을 갖춘 국내 보안업체 몇군데와도 채널계약에 관해 협의중이다.

 문진일 한국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사장은 “T1급인 미국 기업의 인터넷 환경과 달리 국내 기업의 인터넷 환경은 보통 T3급이기 때문에 통합제품으로는 제대로 된 보안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도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와 마찬가지로 게이트웨이용 통합보안솔루션이 회의적인 입장이다. 반면 이 회사는 어플라이언스가 아닌 소프트웨어 방식의 게이트웨이용 백신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해외 시장에서는 게이트웨이용 백신 어플라이언스 시장이 열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국내 시장은 이같은 움직임이 없다”며 “소프트웨어 방식으로도 충분히 게이트웨이 차원의 바이러스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는 어플라이언스 방식의 통합보안 제품으로 게이트웨이용 백신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백신에 방화벽, 가상사설망(VPN), 콘텐츠필터링, 침입탐지(IDS) 기능을 합친 게이트웨이용 어플라이언스인 ‘시만텍게이트웨이시큐리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을 통해 시장에 공급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중도적 입장이다. 이 회사는 전문 소프트웨어에 주력하면서 통합 어플라이언스도 함께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통합 어플라이언스 시제품은 완성한 상태지만 성능과 시장성을 종합해본 결과 일단 소프트웨어 방식의 전문 백신제품으로 전략을 정리했다.

 이 회사 서장욱 마케팅기획실장은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차원의 통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며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통합제품은 내후년 정도에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