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품주기관리(PLM) 솔루션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의 통합을 통해 제품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LM 솔루션을 신규로 도입하는 제조업체들이 제품설계 및 디자인 과정에서 ERP 시스템과의 연동을 적극 고려하면서 캐드캠 전문업체와 ERP 업체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통합시스템 공급을 위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이 제품설계 과정에서 PLM이 관리하는 제품정보에 ERP의 원가 및 회계 정보를 결합해 재고원가 등을 미리 계산해봄으로써 개발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제품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등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ERP 전문업체의 경우 기존 ERP 고객의 PLM 솔루션 도입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PTC코리아(대표 정재성)는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과 ERP와 PLM솔루션 통합영업을 위한 제휴를 추진중이다. 정재성 PTC코리아 사장은 “오라클이 고객에게 ERP 시스템을 제안할 때 PTC의 윈칠 솔루션을 함께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논의중”이라며 “SAP와도 협력을 타진중이지만 윈칠이 오라클 DB기반 제품이어서 통합에 보다 유리하다”고 밝혔다.
PTC코리아는 이번 제휴 건 외에도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지난해 윈칠을 공급한 사이트를 대상으로 기존 ERP 시스템과 PLM 솔루션을 연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도 자체 PLM 시스템인 ‘myPLM’에 대한 영업을 최근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중 10여개 사이트에 myPLM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PLM부문 전담부서를 통해 자사 ERP 고객에게 PLM 도입을 제안하고 있으며 최근 자사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PLM 영업교육도 실시중이다. 특히 SAP는 본사차원에서 SAP의 비즈니스 호스팅 서비스부문에 ‘디자인 호스팅’을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ERP업체들이 PLM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전기, 전자 업종 등을 중심으로 캐드캠 전문업체와 ERP 업체간 경쟁도 점점 심화될 전망이다.
조영빈 다쏘시스템 이사는 “최근 수주한 코어세스 프로젝트의 경우 PTC, EDS 등 전통적인 캐드캠 업체 외에 기존에 이 회사에 ERP 시스템을 공급한 SAP코리아가 참여했다”며 “이와 유사한 사례가 올들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