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텔레매틱스전시회>콘퍼런스 지상중계

 ‘국제 텔레매틱스 전시회·콘퍼런스’는 전시회와 콘퍼런스 두개의 행사로 나눠진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콘퍼런스 부문에서는 이틀 동안 현대자동차·대우자동차판매·모토로라·폴크스바겐·SK텔레콤 등 국내외 18개 업체 관계자가 참석, 텔레매틱스 시장 및 기술 현황 등에 대해 분야별로 18개의 주제를 발표한다. 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텔레매틱스의 현황과 전망: 완성차업체의 관점

- 김견 팀장 현대자동차 차량정보기획팀

 완성차업체의 입장에서 텔레매틱스는 ‘차량 내에 장착된 위치정보 파악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보단말기를 이용해 차량과 운전자에 유용한 각종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정보서비스’로 규정될 수 있다. 실제로 텔레매틱스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부은 완성차업체(OEM)는 전세계적으로 ‘GM 온스타’뿐이었지만 지난 수년간 ‘텔레매틱스 바람(Telematics Hype)’이 완성차업체와 관련 업계를 풍미해 왔다.

 하지만 온스타의 값비싼 실험과 그간의 시장 경험(북미·유럽·일본)을 통해 텔레매틱스의 단기적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공감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시장 성장·확산이 당초 기대보다 훨씬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텔레매틱스의 전체 가치사슬 가운데 완성차업체의 기회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완성차업체에는 개방적 자세로 다양한 전략적 제휴·협력 관계를 통해 텔레매틱스 사업 성공에 필요한 역량들을 결집하고 창출되는 기회를 공유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제 완성차업체들은 텔레매틱스를 새로운 수익사업이라기보다는 OEM사업을 지원해 주는 새로운 경쟁우위 기반(CRM·VRM)으로서 주목하고 있다. 또한 텔레매틱스는 자동차 제조·판매 이후의 각종 관련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에서 완성차업체에 다양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향후 완성차업체 텔레매틱스의 전개에서 몇가지 새로운 흐름들이 예상된다. 첫째, 안전과 신뢰성 등의 문제 때문에 통신기능 내장형 단말기가 선호되면서도 기존 휴대폰을 이용하는 저가형 단말도 적용될 것이다.

 둘째,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갖춘 고가형 위주에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저가형 단말들이 새롭게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닛산·도요타). 향후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일종의 플랫폼으로서 소비자 취향에 따라 각종 차량용 AV 등과 유연하게 결합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 경우 텔레매틱스 단말 자체의 가격은 휴대폰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다.

 셋째, 안전과 규제 이슈 때문에 음성인식 등 HMI 분야에서 급속한 진보가 이뤄질 것이며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는데 OEM은 상당히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텔레매틱스와 차량내 각종 장치(편의·멀티미디어 등)와의 통합이 빠르게 진전될 것이다.

 끝으로 차량 관련 서비스가 OEM 텔레매틱스의 핵심 서비스로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원격진단·차량관리 등의 VRM·CRM을 통한 고객만족과 경쟁력 혁신이 OEM에 있어 텔레매틱스의 진정한 의의가 될 것이다. OEM에 텔레매틱스는 하나의 새로운 사업이 아니라 거대한 자기 혁신의 흐름(initiative)이 될 것이다.

 

◇국내 최초의 텔레매틱스, 대우자동차 드림넷 서비스

-신재호부장 (주)대우자동차판매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자동차 시스템 인터페이스 기술과 자동차용 단말기 개발능력, 서비스 센터 구축 능력 등의 핵심기술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자동차 네트워크를 디지털화하는 핵심 기반 기술로 진화하고 있으며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서비스 확장성이 뛰어나다.

 텔레매틱스는 또 전국 단위의 광범위한 네트워크(판매·정비·긴급출동 등)를 필요로 하며 신차의 옵션(OEM)으로 적용되는 경우 그 완성도(내구성·안정성 등)가 높다.

 SA그룹 분석 자료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세계시장은 미국·독일·영국·일본에서 시장 활성화가 시작돼 지난 2000년 56억달러 규모를 형성했으며 오는 2003년에는 14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06년에는 신차의 50% 이상이 텔레매틱스 단말기(2100만대 규모)를 장착하면서 단말기 부문 매출은 약 234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와 데이터 이용료를 포함할 경우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까지 시장 태동기에 있었던 국내시장은 올해부터 시장이 본격 형성되기 시작해 2003년 이후에는 시장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2005년에는 자동차 등록대수의 약 23%(약 370만대, 누계기준)가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5년 국내 단말기 부문 매출은 약 1조원 규모로 증가하고 서비스료 및 데이터 이용료를 포함할 경우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요건으로는 첫째 운전 지장을 최소화하고, 둘째 차량 기본 시스템과 완변하게 결합되며, 셋째 차량·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핵심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텔레매틱스는 안전·보안 서비스의 첨단화, 차량관리의 첨단화, 운전 지원, 인터넷 포털서비스, 정보검색 인터페이스 등과 같은 자동차와 운전자에게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가치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일반 유무선 시스템(기기·콘텐츠)이 결합함으로써 완성된다.

 대우자동차의 ‘드림넷’ 서비스는 차량사고 자동 감지, 자동 도난감지, 도난차량 추적 등 안전·보안 서비스를 비롯, 원격 차량 제어 서비스, 생활편의·항법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드림넷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관련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시스템으로 원 버튼 시스템, 음성 기반의 서비스, 휴먼 인터페이스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안전·보안, 원격차량제어, 차량진단·관리, 주행경로·교통정보 제공, 생활정보제공 등의 1세대를 뛰어넘어 무선인터넷 포털과 m커머스 등 IMT2000(wCDMA) 기반의 2세대로 진화할 것이다.

 

◇국내외 텔레매틱스 단말기 기술 현황 

-박경춘 그룹장 삼성전기 디지털무선모뎀그룹

 텔레매틱스 시장은 3단계로 진화된다.

 1단계는 기본기능만을 갖춘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시장 진입 단계로 가격장벽을 극복하며 완벽한 기능구현이 가능한 신뢰성 있는 제품이 초기 시장을 연다. 초기에는 GPS나 이동전화단말기에 기반한 저가형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2단계는 시장 확장 단계다. 이 시기에는 길안내 즉 내비게이션이 가능하며 HMI가 조화된 제품이 시장을 보다 확장시킨다. 1단계보다 기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단말기가 선을 보이며 부분적으로 블루투스를 이용한 핸즈프리 전화기능과 음성 제어(HMI) 기능이 첨가된다.

 마지막으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취득하며 멀티미디어와 결합함으로써 기능이 보다 고도화된 텔레매틱스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자동위치파악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장치와 정보의 교환을 위한 통신 장치를 보유해야 한다. 이 개념에 따르면 자동차용 양방향 내비게이터나 단순 로드사이드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안전형 단말기도 텔레매틱스 단말기로 규정할 수 있다.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주요 기능에는 자동사고통보, 긴급구난, 도난추적, 전화연결, 통화내용 녹음, 음성정보서비스, 자가진단, 원격진단, 주행기록(주행거리, 가감속 횟수), 자동알림기능(자동차보험 만기일, 소모품 교환주기, 공차, 배차, 도착시간 등), 위험지역 경고 등이 있다.

 삼성전기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사업은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구성하는 각종 모듈과 부품의 공급, 보드레벨의 단순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삼성전기가 개발 중인 텔레매틱스 단말기는 크게 256 D램과 8 S램 급 MCU, CDMA 모뎀, 핸즈프리, GPS 프런트앤드 등으로 구성된다. GPS엔진은 메모리를 장착한 투 칩 형태의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원칩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장기적으로 텔레매틱스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칩셋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전세계 각국에 생산설비 시설을 갖추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위성 텔레매틱스 단말기도 생산 중이다.

 주요 실적으로는 지난해 11월 볼보트럭 부문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다.  

◇모토로라의 자동차용 무선통신 비즈니스

-민병삼 상무 모토로라코리아 자동차용 무선통신사업부 

 많은 사람들이 모토로라를 휴대폰 제조회사로만 연상하지만 실제로 모토로라는 미국 텍사스 세긴공장에서 생산한 전자제어 모듈을 미국과 유럽의 많은 자동차에 적용해 왔다. 모토로라 텔레메틱스의 역사는 자동차용무선통신사업부에서 세계 최초로 지난 96 포드의 링컨카에 RESCU 시스템이라는 초기적인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개발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운전자의 편리성과 자동차 회사의 무선진단의 필요성과 함께 인터넷의 발달로 자동차, 사무실, 개인과 인터넷을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시키며 운전자의 안전과 자동차의 품격을 더욱더 높여줄 수 있는 모토로라의 무선통신기술과 GPS 컴퓨터 기술이 집약된 텔레매틱스시스템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GM 온스타, BMW, 벤츠 텔리에이드, 포드, 아우디, 르노유럽, 오펠, 닛산 인피니티 등과 함께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개발한 텔레매틱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국 전차종에 기본장착 사양으로 이미 2001년도부터 적용되어 벤츠의 텔레에이드(TeleAid)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벤츠사는 전차종에 기본사양으로 내장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최초로 제공하는 자동차 생산업체다.

 모토로라의 텔레에이드 시스템은 셀룰러 방식의 음성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혼합한 모토로라의 GPS 수신기와 무선 통신기술로서 모토로라의 텔레매틱스 커뮤니케이션 유닛(TCU)을 구체화한 것이다.

 모토로라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이밖에 BMW의 미국, 유럽, 일본형 등 2003년도 전세계 차종의 기본 옵션 사양으로 채택돼 개발되고 있다. 2003년 3월 출시되는 BMW 5-시리즈와 2004년도 BMW 모델에서는 BMW 시스템의 한 모듈 안에 모토로라의 모든 텔레매틱스 기능이 장착돼 선보인다.

 두 종의 모델에서는 블루투스, 음성인식, 핸즈프리전화,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 무선 차량진단 기능을 지원해 운전자가 블루투스가 탑재된 모토로라 이동통신단말기로 보다 편리하게 텔레매틱스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방식은 I-BUS와 MOST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전 미국 차량에 적합한 표준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BMW의 신차 시리즈인 7-시리즈 (E38/E65), 5-Series(E39), 3-Series (E46), X5(E53)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정리=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