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스템통합(SI) 업황이 1분기를 바닥으로 서서히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IT관련 제품의 수주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BSI지수 등 선행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1분기 주요 SI업체들의 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외형 성장이 SI업체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분명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켜진 것임에는 틀림없다.
27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 신세계I&C 등 5개 코스닥등록 주요 SI업체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398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주 잔고도 작년 동기보다 14.0% 늘어난 10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일 대우증권도 분석 자료를 통해 이들 5개사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360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2분기 SI업체들이 큰 폭의 외형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시점은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날 것으로 전망돼 투자시기도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익성이 낮은 공공 분야의 수주 물량이 많은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 대형 SI업체들은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2분기말께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동양시스템즈, 신세계I&C 등은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태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대형 SI업체들의 수익성도 2분기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한 공공 프로젝트 위주의 매출 구성상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는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이뤄져야 하나 중형 SI업체에 대한 투자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SI업체들의 경기 회복 시점은 불분명한 상태며 따라서 투자 결정을 뒤로 미룰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형 SI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없이는 전반적인 SI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황성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형 SI업체들은 특화된 시장을 갖고 안정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성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며 “결국 SI업종 전반에 걸친 회복은 대형 SI업체들의 주도하에 이뤄져야 하지만 이들의 수익성 개선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코스닥 등록 주요 SI업체 2002년 2분기 매출·수주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