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국인 투자전망 쾌청’
정보기술(IT) 및 제조업분야를 중심으로 잠재적 투자가능성이 매우 높은 한국에 향후 5년간 매년 6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유입될 것이라는 투자전망보고서가 나왔다.
경제현황 분석과 투자·비즈니스 컨설팅 분야에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이코노미스트지 부설 전문연구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27일 발표한 ‘한국의 투자전망보고서(Magnet or Morass-South Korea’s Prospects for Forein Investment)’에서 한국의 외국인 투자환경을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의 투자잠재력, 투자전망, 외국인 직접투자 환경평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투자잠재력=EIU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4220억달러로 경제규모 세계 13위인 한국이 다른 투자국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90년대 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이후 가속화된 탈규제와 시장개방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기업·공공개혁으로 이어지면서 아태지역의 다른 경쟁국에 비해 안정적인 경제기반을 다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97년 ‘외국인투자촉진법’ 제정을 계기로 투자자유화(99.8%), 세제 및 인센티브의 제도화가 투명성을 제고해 외국인 투자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결과 한국은 97∼2001년간 FDI 315억달러를 유치, 아태지역에서 중국(2120억달러), 일본(321억달러) 등에 이어 FDI 6위를 기록했으며 포트폴리오투자(FPI)도 현격히 증가, 전체 주식시장 지분의 36.6%에 해당하는 72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SK텔레콤·삼성전자 등 상위 10개 우량기업주의 50% 이상이 외국자본임을 강조했다.
◇향후 전망=EIU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향후 5년간 확고한 제조업기반을 바탕으로 한국에 매년 60억달러 규모의 FDI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력 투자대상으로는 휴대폰이 3000만대로 전체 인구의 62.5%에 보급돼 있다는 점을 들어 통신장비업체를 포함한 IT부문과 고령화 대비산업, 금융서비스부문을 꼽았다.
특히 대선과 관련, 주요 정당을 비롯해 사회 각층에 세계화의 필연성에 대한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올해 대선 결과가 투자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경기침체의 수월한 극복 및 수출회복으로 건전한 투자기반 구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FDI 환경평가=EIU는 자체 ‘비즈니스 환경평가’를 인용, 정치·경제적 안정과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한 제조업 기반 및 거대 소비시장의 장점을 살릴 때 한국의 사업환경은 97∼2001년간 아시아지역 8위에서 2002∼2006년간 6위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전략은 이제 아시아지역의 다국적기업거점(RHQ)이라는 보다 진취적인 목표로 대체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미래 한국의 성패는 이러한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외환거래상의 각종 규제,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 기업 매각과정의 불협화음 등의 걸림돌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