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전자상거래종합박람회>전자상거래 시장 현황

 

 전자상거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인터넷 쇼핑몰 수는 총 2274개이며, 1분기 동안 올린 총매출액은 약 1조3390억원에 달한다. 이는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분기(7078억원)에 비해 무려 89.2% 성장한 것이며, 전 분기(9876억원)에 비해서도 35.6% 증가한 것이다.

 이런 증가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터넷 쇼핑몰 수는 지난해 1분기 1882개(7078억원 거래)에서 2분기에는 1976개(7900억원 거래)로 소폭 늘었으며, 3분기 2043개(8615억원)·4분기 2135개(9876억원)로 점차 성장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쇼핑몰 수의 증가세보다 거래액 폭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전자상거래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외형적인 성장보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일부 닷컴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닷컴거품론’이 더이상 거론되지 않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제로 2001년 1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 인터넷 쇼핑몰 개수와 매출 총합의 분기별 누적증가율은 각각 4.8%와 17.3%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B2C의 성장세와는 달리 아직까지 기업간거래(B2B)의 성장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사이버상품 및 서비스 거래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25.8%에 달했던 것이 올해 1분기에는 17.6%로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B2B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며 B2B붐이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점차 전문기관들의 B2B시장에 대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B2B 거래가 크게 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는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오프라인 기업들이 여전히 거래보다는 내부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만간 B2B거래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내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기업들이 차츰 외부와의 네트워크 연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자체 e프로큐어먼트를 통한 거래를 본격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B2B거래로 인한 매출액은 1824억6500만원, 지난해 4분기에는 1761억98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B2B 거래가 2350억4000만원으로 소폭 증가해 향후 국내 B2B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