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LG텔레콤 수도권사업본부장(상무)
“텔레매틱스에서는 우리가 최고의 사업자가 될 자신이 있습니다.”
법인 대상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원종규 LG텔레콤 수도권사업본부장은 올해부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텔레매틱스사업에서 자사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텔레콤은 지난 2000년 11월 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자동차와 무선차량정보서비스 제휴를 하고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다.
이 회사가 준비 중인 텔레매틱스는 019 네트워크를 이용, 차량에 장착된 무선모뎀 내장형 액정 단말기를 통해 차량에서 교통정보·전자상거래·금융거래 등이 가능하며 인터넷에 원격접속해 호텔 예약·팩스 송수신·오락 등을 할 수 있는 차량용 통합정보 솔루션이다.
원 상무는 “LG텔레콤은 우수한 망을 제공하고 자동차 관련 전문가인 현대·기아자동차에 운영을 맡김으로써 플러스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미 출고된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텔레매틱스 애프터마켓(AM)의 경우 일부 통신사업자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나 고객의 인식 부족, 고가의 단말기, 최적화된 서비스 부재 및 음성인식 등 전달매체의 한계로 인해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 상무는 “텔레매틱스 시장의 장벽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고객지향적 서비스를 위해 저렴한 보급형 단말기 개발을 검토 중이며 일부 자동차 손해보험사들과 고객서비스사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10만 가입자 규모의 렌털카 시장 및 택시·물류 등 특화 법인시장에서의 텔레매틱스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임규관 SK텔레콤 비즈사업본부장(상무)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서비스로 텔레매틱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자사가 서비스를 본격화함으로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임규관 SK텔레콤 비즈사업본부장은 “완성차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AM 잠재고객이 1600만명에 이르는 등 풍부하기 때문에 시장이 조만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상무는 현재 AM을 중심으로 타깃을 설정하고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차량과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특성을 살려 핸드세트형·PDA형·AV통합형 등 다양한 유형과 가격대의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계열사인 SK(주)가 AM을 겨냥해 300억원을 투자, 텔레매틱스센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하고 있어 이와 연계해 서비스할 경우 그룹 내 시너지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삼성르노자동차와 공동으로 2003년 상반기를 목표로 SM5 등의 고급 차종에 삼성전자의 시제품을 장착하는 등 텔레매틱스사업을 공동추진 중이다.
임 상무는 “내년 상반기까지 SK텔레콤은 이동전화망과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 제공을, 삼성르노자동차는 전용단말기의 차량 탑재를 위한 제반 활동을, 삼성전자는 전용단말기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서비스 초기에 1200만 기존 차량 보유자를 대상으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올해 25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오는 2005년까지 1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KTF 비즈사업담당(상무)
지난해 11월부터 대우자동차와 제휴하고 신규 차량 대상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한 KTF는 ‘드림넷’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정호 KTF 비즈사업담당 상무는 “대우자동차와 힘을 합해 신규 시장을 공략 중이며 선발사업자가 하고 있는 전략과는 달리 효율을 추구하면서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중형 이상 차량을 대상으로 한 고장신고, 원격도난 추적, 원격진단, 교통정보, 길안내, 지리정보서비스 등을 통해 시장을 만들고 있으며 지난 3월 설립된 텔레매틱스팀을 통해 기출고 차량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드림넷서비스를 시작해 신규 차량용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3분기 중에는 독자적으로 기존 차량 보유자 대상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전장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소비자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단말기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영업 강화를 위해 삼성화재와 제휴했으며 조만간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 설립되는 중고차 매매단지인 서울 오토갤러리와의 제휴를 통해 중고차용 텔레매틱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