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SP복각 아리랑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아리랑, 해외동포 아리랑, 북한 아리랑 등을 발매하면서 우리나라 아리랑의 원류찾기에 나선 신나라뮤직이 이번에는 일본으로 간 아리랑을 내놨다.
일본에 간 우리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아리랑이 일본에 건너가서 얼마나 변화했는지, 또 그 변화 속에서도 아리랑 고유의 정서는 얼마나 살아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이 타이틀에 있는 일본 속의 아리랑은 다섯 범주로 나뉜다. 식민지시대 이전의 한일관계사에 기반을 둔 아리랑, 36년간 지배과정에서 일본 자본에 의해 생성된 신민요와 가요아리랑, 일본 동포들에 의해 재편되거나 창작된 아리랑, 일본 동포들이 부른 북한 아리랑, 일본인 스스로 재해석해서 부른 창작 아리랑 등이다.
이 가운데 일본 문화의 일부분이 된 흔적을 보여주는 이쓰키아리랑이나 일본 지성인들 사이에서 많이 불리던 페이로보스키아리랑, 우리 민족의 아픔을 대변한 청하아리랑 등을 듣다 보면 아리랑으로 얽힌 공감대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얼마나 끈끈하게 이어지는지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정신대 여인들의 아픔을 노래한 신나이아리랑을 듣다 보면 역사의 아픔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