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이틀 앞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대회기간중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하거나 깨어있는 소비자를 겨냥, ‘24시간 마케팅활동’에 들어간다. 새벽시간까지 상품 판매 및 서비스를 연장, 월드컵 열기를 부추기고 매출도 높이는 이중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LG홈쇼핑·현대홈쇼핑 등 TV홈쇼핑 업체들은 심야시간 활용 및 월드컵 경기 전후 시간대를 집중 활용하기 위해 한달간의 특별 방송 편성 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인기있던 상품을 한 데 모아 심야시간대에 편성하거나 대화면·HD·프로젝션·차량용TV, 캠코더 등 월드컵과 연계된 고가 가전제품을 경기 전후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LG홈쇼핑(http://www.lgeshop.com)은 최근 4차례 열린 한국 대표팀 평가전 때 테스트마케팅을 전개,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 매출이 평소 대비 10% 상승하고 경기 직후 시간의 매출은 약 15% 상승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에따라 LG홈쇼핑은 월드컵 기간에 고객의 구매 성향을 예측, 경기 중계방송 시간대와 방송직후 시간대는 물론 심야시간을 적극 활용한 최적의 상품 편성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가정 주부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이들을 위한 상품편성을 경기 시간 및 전후 시간에 집중 편성,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http://www.ehyundai.com)은 월드컵 기간 중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고객이 뽑은 베스트 상품전’을 열고 인기상품을 집중 판매하며 새벽 시간대에는 ‘생활의 여유를 찾아’라는 주제 아래 주5일 근무 확대 실시에 따른 콘도회원권 등 여행·레저상품을 소개한다. CJ39쇼핑(http://www.cjmall.com)은 월드컵 주요 경기 시간 앞뒤에 남성용 상품을 집중 배치, 경품을 함께 제공하는 등 이벤트를 펼친다.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은 20∼30대 젊은층을 겨냥, 심야시간대에 스포츠 용품과 여행상품을 집중 소개하고 다양한 적립금 제도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솔CS클럽(http://www.csclub.com)의 경우 최근 자체 조사 결과 심야 시간대인 12시 이후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대비 5%에서 8%대로 높아진 것을 감안해 야간이나 휴일 쇼핑족을 위한 별도의 마일리지를 제공하며 심야 시간대에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반짝세일전’ 같은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은 심야 시간대 구매고객에게 사이버 머니를 추가로 주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LG홈쇼핑 마케팅부문 박재규 상무는 “최대한 과학적인 편성 전략으로 월드컵 매출특수를 극대화하겠다”며 “한국 대표팀이 16강, 8강, 4강의 신화를 이루어 낸다면 홈쇼핑업체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기쁨과 매출상승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