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재 여건으로는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성공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최근 국내 케이블TV산업에 대한 투자조사를 위해 방한한 AIG그룹의 펀드운용회사 EMP(Emerging Markets Partnership)사의 윈스톤 목 이사는 현재 국내 케이블TV가 디지털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풀어나가야 할 걸림돌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윈스톤 목 이사는 현재 국내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가입자당 월 수신료가 다른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 재정적 부담을 크게 겪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개별 SO와 중계유선(RO)이 흩어져 있어 사업자 통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 투자제한과 외국인 투자제한이 크게 완화되지 않는한 외자 유치도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외국 투자사들은 한국의 케이블TV산업에 대한 투자 위험도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어 투자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SO들의 자체적인 개선노력과 함께 한국정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윈스톤 목 이사는 “외국 투자사들은 정부의 보급형 가입자를 포함한 전체적인 수신료 인상과 대기업 및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SO들의 고급 콘텐츠 서비스 개발, 복수SO(MSO)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의 진행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슨톤 목 이사는 아울러 디지털화를 앞둔 국내 케이블TV산업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가입률이 낮은 상태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케이블망과 인터넷산업 등 기본 인프라가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디지털화가 됐을 경우 부가서비스 유치에 매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