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부품연구센터(OCC·센터장 고재상 http://grc.etri.re.kr)의 광통신부품시험실이 국내 광산업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를 위해 광주과학기술원(K-JIST)내 금호정보통신연구소 3층에 문을 연 OCC는 세계적인 정보통신부품 품질인증기관인 미국 텔코디아연구소 수준의 장비를 갖춘 국내 최초의 연구센터로 국내 업체들의 제품 신뢰성 제고와 경비절감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OCC에서는 지금까지 30여건의 광통신부품 특성 및 성능 시험, 기술 및 경영정보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에는 피피아이·휘라포토닉스·옵테론·포랩 등 광주지역 업체를 비롯해 경기 화성 한택, 대구 영진기계, 경북 구미 삼성전자, 서울 효성중앙연구소 등 전국 각지의 업체 및 기관으로부터 광통신부품 측정과 기술지원 의뢰가 잇따르고 있다.
OCC 광통신부품시험실에는 현재 광섬유정렬소자인 브이그루브(V-groove)와 파이버 어레이, 리본 파이버, 페룰(ferrul) 등의 광학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진동측정기와 충격시험기, 온도 및 습도가변시험기, 파이버옵틱테스터(FOT), 코어피치 등 장비가 구축돼 있으며 오는 2004년까지 모두 30여종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해외 바이어들이 광통신부품 구매시 필수조건으로 요구하는 미 텔코디아 연구소의 인증에 적합한 광통신부품의 국산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텔코디아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무료로 신속하게 측정해줘 국내업체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고재상 센터장은 “국내업체들이 텔코디아 연구소의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부품당 수천만∼수억원의 비용을 들이고 3∼4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센터에서는 국내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테스트 비용 없이 최단시간 안에 결과를 통보해주고 기술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OCC는 지난해 5월부터 오는 2004년 12월까지 정보통신부로부터 90억원을 지원받아 연구시험환경기반 조성사업에 나서고 내년부터 160·320·640㎞ 등 3종류의 광통신부품전송시험시스템(테스트 베드)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부터는 광주첨단산단내에 연구센터 건물 착공에 들어가 광통신부품 시험지원 시스템 확장과 함께 광소자 및 패키징 등 광모듈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문의 (062)970-6714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