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보급형 프로세서인 1.7㎓ 셀러론 CPU가 출시됨에 따라 PC업계가 수요 진작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번주 초 국내에 공식 출시된 셀러론 1.7㎓ 프로세서는 0.18미크론 공정의 윌라멧 코어 기반에서 제작, 기존 펜티엄4대의 높은 클록 스피드를 구현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펜티엄4 셀러론’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시스템버스(FSB)는 40㎒며 128 의 L2 캐시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텔 펜티엄4 1.7㎓ CPU는 23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지만 인텔 셀러론 1.7㎓ CPU는 1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셀러론 CPU를 탑재할 경우 PC제조 원가를 10∼2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비수기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시장에 활기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셀러론 1.7㎓의 판매가 활성화될 경우 최근 얼어붙은 주기판 구매도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유통시장에서는 셀러론의 공식 출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셀러론 1.7을 지원하기 위한 업계의 대응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는 업계 최초로 자사의 주기판 제품군이 셀러론 1.7기가를 공식 지원하도록 바이오스를 대거 업데이트시켰으며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잇따라 바이오스를 업데이트시켰다.
PC제조사들도 셀러론 1.7㎓를 탑재한 PC모델을 비수기 시장에 적합한 특화상품이라고 판단, 중저가형 PC를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현주컴퓨터는 다음달에 인텔 셀러론 1.7㎓ CPU를 탑재한 보급형 데스크톱PC를 500대 한정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LGIBM도 7월부터 셀러론 CPU를 탑재한 데스크톱PC를 제작, 기업·공공기관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셀러론 탑재 PC판매가 활성화될 경우 고가의 펜티엄4 PC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PC제조사들의 경우 셀러론 PC에 대한 대대적 홍보를 꺼리는 형편이다.
엠에스디의 정세희 마케팅장은 “이번에 출시된 셀러론은 기존 튜알라틴 셀러론 프로세서에 비해 높은 클록을 구현하면서도 가격이 10만원대로 저렴해 소비자의 호응이 기대되고 있다”며 “주기판 업체들도 펜티엄4에 비해 저렴한 셀러론 프로세서를 홍보수단으로 삼아 비수기의 판촉 전략을 구사하는 등 판매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