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SW기술인력 써보니…지방 IT업체들 `일석이조`

 지방 정보기술(IT)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인도 IT인력을 적극 활용,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캐드앤소프트, 경남의 가온소프트, 대구의 네오데이즈코리아 등 인도 기술자를 채용한 IT업체들은 각종 연구개발에 인도 기술자를 투입, 국내 기술자와의 협력을 통해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이는 국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 IT업체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인도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채용함으로써 솔루션의 질을 높이고 세계시장에도 더욱 쉽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 기술자들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 개발된 프로그램의 영문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전문적인 영어 용어를 알려주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전문업체 캐드앤소프트(대표 신준기)는 지난해 인도 이테크솔루션스로부터 2명의 인도 기술자를 지원받아 모바일 프로토콜과 단문메시징서비스(SMS) 인터페이스 등 주요 기술을 개발했다.

 캐드앤소프트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학원이나 카센터를 대상으로 한 공급자망관리(SCM) 및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중 인도 기술자 1명을 보강해 현재 기본설계작업을 완료한 닷넷기반의 ERP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경남의 가온소프트(대표 이동길)도 지난해 9월부터 2명의 인도 기술자를 웹 기반 ERP에 적용할 신 인사시스템(HRMS)과 WAP을 이용한 모바일기능 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모바일 기능을 접목한 가온지식시스템을 비롯해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한 지방세 체납관리시스템, IMT2000 등 차세대 무선통신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시간 영상관련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도 올렸다.

 대구의 무선인터넷 개발업체 네오데이즈코리아(대표 김무성)는 중소기업청의 해외인력도입사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인도 기술자 1명을 채용하고 솔루션 개발에 투입했다.  

 네오데이즈코리아는 지난 6개월 동안 인도 프로그래머와의 공동개발을 진행해 모바일 영상압축 코덱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네오데이즈코리아는 인도 기술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부산소프트웨어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 부산정보기술협회 주최로 열린 인도 IT인력 활용방안 설명회에는 미래닷컴·인포파크·코리아컴퓨터·네이텍 등 부산지역의 25개 IT업체가 참가해 인도 IT인력 활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캐드앤소프트의 신준기 사장은 “인도 IT인력을 활용한 공동작업을 통해 자사 개발인력의 기술력 향상과 함께 개발 솔루션의 영문화 작업으로 해외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개발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IT업체들은 인도 IT인력의 활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