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 벤처투자시장의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위축됐던 벤처 투자가 지난달부터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서서히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그동안 투자를 주도하던 주요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 전체 투자시장 회복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31억원의 벤처투자 실적을 보였던 KTB네트워크는 지난 1분기에 102억원을 투자했지만 4, 5월 두달동안에는 55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1분기 투자는 지난해 103억원에 근접한 반면 4, 5월 투자는 지난해 15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기술투자도 지난해 279억원을 투자했던 것과는 달리 1월 10억원, 2월 10억원, 3월 6억원, 4월 15억원의 투자를 기록했으며 5월은 현재까지 단 한건의 투자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현재 투자심사중인 건수가 많은 만큼 6월과 7월에는 투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술투자는 매월 20억∼30억원을 꾸준히 투자해 5월 말까지 총 129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이지만 올해초 계획했던 590억원의 연간 투자실적을 달성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IMM창투도 1월 29억원, 2월 15억원, 3월 52억원, 4월 104억원으로 투자를 늘려왔으며 이달 들어서도 29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금까지 총 229억원을 투자, 지난해 230억원의 투자실적과 같은 투자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산은캐피탈은 투자실적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1월 60억원, 2월 65억원, 3월 52억원, 4월 39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번달에는 현재까지 109억원으로 투자실적이 크게 늘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200억원의 투자실적은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벤처캐피털들의 이같은 투자상황과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꾸준한 투자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전체적인 투자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든게 현실”이라며 “코스닥 등 투자회수 시장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전체 투자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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