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각종 문화행사

 31일 개막식과 함께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2002 한일 월드컵’은 축구 경기뿐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행사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체험 문화 월드컵’으로 치러진다.

 개막식 행사와 개최도시별로 진행되는 첫경기 개막 문화행사와 각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IT플라자’ 등이 바로 이번 월드컵 경기와는 별도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대표적인 행사.

 여기에 월드컵 기간에는 월드갈라콘서트 및 서울드럼 페스티벌, 세계합창축제, 세계민속예술제 등 세계의 예술인이 함께하는 문화행사와 세계 정상급 예술단 공연이 마련돼 있어 이번 월드컵은 최고의 스포츠 제전과 예술적 축제가 어우러진 ‘만남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막전일 행사에서는 프랑스·브라질·포르투갈 등 본선진출국을 포함한 각 대륙 12개 팀이 참가해 각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세계민속문화축제’와 길놀이·연날리기대회·클래식 콘서트·세계 각국 어린이 대합창 등 세계인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져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행사=‘2002 한일 월드컵’ 개막 전날인 30일에는 ‘세계인의 어깨동무’를 주제로 한 문화축제가 오후 1시부터 한강 둔치와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등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로 열린다. 특히 잠실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성공기원 고유제와 세계 각국의 민속공연 및 서울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콘서트 등은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한껏 들떠있는 국민의 기분을 한층 고조시켜 줄 것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아티스트 및 세계적인 대형 가수들이 출연해 클래식과 팝 및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을 펼치고 월드컵 축구 스타들과 전세계에서 초청된 250명의 어린이 등 총 2002명의 대형 합창단이 ‘꿈의 아리랑’을 합창하며 월드컵 개막을 알릴 예정이다.

 본격적인 전야제가 시작되는 오후 8시부터는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설램’과 ‘어우름’ 및 ‘어깨동무’로 이어지는 3가지 문화마당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발산할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 변한다.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는 31일에는 개막경기가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from the East…’라는 주제로 월드컵 로컬송·공굴리기·IT퍼포먼스·가수공연·영상상영 등의 행사와 ‘환영과 기원’ 및 ‘소통’ ‘어울림’ ‘나눔’ 등을 주제로 한 4부작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 각국에 생중계될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예상치 못한 깜짝쇼까지 곁들여져 개막전 관중은 물론 집에서 TV를 보는 이들에게도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도시별 문화행사=서울에서 열리는 개막전과는 별도로 예선전이 치러지는 울산·부산·광주·수원·대구·전주·서귀포·인천·대전 등 9개 도시에서도 각각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순차적으로 열리는 첫경기 축하 문화행사가 펼쳐져 온나라에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개최도시별로 마련된 문화행사는 각 지역 특색에 따라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각양각색의 유형으로 열릴 예정이다.

 울산의 경우 1일 오후 4시 50분부터 20분 동안 경기장에서 ‘암각화 퍼포먼스’라는 제목으로 관중과 함께하는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경기장 주변에서 울산의 역사와 현재를 소개하는 퍼레이드를 벌임으로써 모든 시민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6월 3일과 8일 및 14일과 15일 각각 펼쳐지는 ‘문화마당’은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연인을 위해 경기가 없는 날 야간 위주로 프로그램을 편성해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특히 3일, 8일 열리는 ‘라틴의 밤’ ‘젊음의 밤’ 행사에는 국내 최고의 라틴 공연 전문팀인 ‘코바나’와 살사댄스 동호회의 라틴 음악과 춤의 페스티벌, 전문 포크·록밴드의 응원곡 연주가 젊은이들의 열정을 분출할 것이다.

 또 부산에서는 어린이 풍물패의 터다짐과 터씻음 놀이를 비롯해 부산 일꾼들의 모습을 그린 현대무용과 부산 사람 특유의 인정미 넘치는 물고기춤, 자갈치 행렬을 이어가고 광주에서는 한국의 전통민속놀이인 ‘고싸움’을 메인 테마로 삼은 축제를 벌인다.

 광주에서는 특히 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열린 길 펼칠 미래’라는 부제로 참가국 민속공연단과 마칭밴드를 비롯한 10여개 단체가 참여해 도청에서부터 경기장을 거쳐 상무시민공원까지 길놀이 퍼레이드를 실시하고 영상공연과 음악제도 벌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취타대 연주와 달구벌 대종 타종 퍼포먼스 및 패션의 도시를 상징하는 패션쇼 등이 볼 만하며, 전주에서는 전통의 도시답게 풍물과 소고춤·북춤·설장고춤 등 전통무용에 현대적 감각의 퍼포먼스를 결합한 공연을 펼친다.

 ◇월드컵플라자=이밖에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경기를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도록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고유의 풍물과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경기장 주변이나 대형 광장·공원·지하철역 등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 설치되는 월드컵플라자가 바로 그곳이다.

 월드컵 기간에 마련되는 월드컵플라자는 민속놀이와 무형문화재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월드컵 관련 소식과 정보 및 관광정보 등도 얻을 수 있는 정보센터다.

 현재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전주·서귀포 등 8개 도시에 도시별 특성과 여건에 맞는 구성으로 설치돼 있다.

 서울의 경우 월드컵공원과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에 설치돼 있으며 이곳에 가면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월드컵 경기 중계를 보거나 IT 관련 장비를 관람·시연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3DTV를 체험할 수 있는 IT체험관이 마련돼 있고 한국전통민속공연·드럼페스티벌·대중예술공연·전통 삶의 체험·시네마천국 등의 행사도 지속적으로 실시돼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부산은 부산역 앞 광장에 가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월드컵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중요 무형문화재 공연과 부산시 무형문화재 공연·응원단 시범·힙합경연대회·게임 이벤트·페이스페인팅·민속놀이·인터넷 FIFA 월드컵·컴퓨터 게임대회 등을 즐길 수 있다.

 대구 국채보상공원과 인천 관교동 문화벨트에서도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및 가상현실과 최첨단 인터넷 기술 등을 체험할 수 있고 각각 청소년 댄스경연대회·퍼니사커·세계문화축제·중국 옌벤서커스단 초청공연 등이 열린다.

 대전과 울산의 경우 이와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월드컵플라자가 각각 유성 문화의 거리 및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주변 호반광장에 설치돼 있으며 전주와 서귀포에서는 전주객사 공터와 제주시 탑동 플라자에서 월드컵 경기를 대형전광판으로 관람할 수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