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IT 주력상품 일본서 왜 맥 못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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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주력상품의 경쟁력 하락이 우리나라의 대일 IT 수출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일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국 등 후발개도국과의 가격경쟁을 피하고 차별화를 전제로 한 ‘중가격·고품질’의 독자적 상품 이미지 구축, 제트엔진 등 선진국이 독점 중인 첨단기술제품의 수출 기반 마련 등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발표한 ‘대일 수출 부진요인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 총수출은 165억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3% 감소했고, 올 1∼4월 중에도 전년 동기대비 26.7% 줄어든 45억21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중국산 제품의 추격과 일본 기업의 중국 내 생산기지 본격 가동 등에 따라 각종 IT제품의 대일 수출 실적이 최근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96년 19억1700만달러로 18.3%에 달하던 일본 수입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6억3700만달러를 기록, 점유율도 15.6%로 하락했다.

 컴퓨터기기 역시 삼보컴퓨터의 성공적 현지합작에 힘입어 99년 최고 11.3%에 달하던 수입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8.1%로 급락했다. 지난 2000년 일본 수입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며 수입 순위 1위를 차지하던 디지털카메라는 지난해 점유율이 26.8%로 수직하락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개도국들 사이에서 고전하면서 대일 수출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한국의 주력수출품과 일본의 수입 증가 품목간 구조적 불일치 △일본 기업의 중국 등지로부터의 원·부자재 조달 △일본 정부의 관세·비관세 장벽 △엔화 약세 등을 대일 수출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대일 수출 회복과제로 △‘중가격·고품질’의 독자적 상품 이미지 구축 △안전·건강·환경 등을 고려한 틈새시장 개척 △유선전화기·금형베이스 등 호조품목의 수출 노력 강화 △제트엔진·의료기기 등 고기술 분야의 전략적 육성 △일본 기업 투자유치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병훈 무역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수입시장에서 제트엔진·의약품·컴퓨터 관련 제품·의료기기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점에 착안, 선진국 제품과 경쟁 가능한 차세대제품 위주의 수출구조 개편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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