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가 28일 발표한 ‘우리나라 12개 업종 109개 주력기업의 R&D 투자동향’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우리나라 주력기업들의 R&D 투자가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점이다. R&D 투자가 집행된 이후 통상 2∼3년내 매출 및 수출증대 등의 가시적인 투자효과가 나타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이 같은 전망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R&D 투자규모=조사결과 국내 12개 업종 상위 10대 주력기업이 계획하고 있는 올해 R&D 투자금액은 작년(6조87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된 7조6500억원 규모다. 증가율은 작년의 8.3%보다 3%포인트 높은 11.3%를 나타냈다.
반도체와 비철금속을 제외한 10개 업종의 R&D 투자규모가 대폭 확대되며 일반기계가 작년대비 59.8%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자부품(43.7%), 조선(37.2%), 석유화학(14.7%), 가전(13.8%), 정보통신기기(10.0%) 등의 업종이 작년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이 예상됐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마이너스21.0%)에 비해 감소폭을 줄이긴 했으나 올해도 작년대비 마이너스6.4%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다른 업종들과 대조를 이뤘다.
12개 업종 중에서는 가전이 2조1660억원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하며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동차(1조7265억원, 22.6%), 정보통신(1조1283억원, 14.7%), 반도체(7345억원, 9.6%), 전자부품(5744억원, 7.5%) 등의 순으로 투자가 예상됐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올해 주력기업들의 R&D 투자금액이 작년대비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조적으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작년(3.49%)과 비슷한 3.5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일례로 전자기기업종의 경우 일본과 미국은 각각 대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9.45%와 7.97%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5.6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가운데 R&D 투자규모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으며 종업원 대비 R&D 연구인력비율에서도 업종별로 큰 편차를 나타냈다.
예컨대 정보통신기기 업종의 경우 예상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7.70%인 반면 비철금속은 0.16%로 두 업종간 48배의 차이를 보였다. 또 종업원 대비 R&D 연구인력비율에서도 정보통신기기 업종의 연구인력 비율이 30% 이상인 데 반해 비철금속 업종은 10% 미만에 그쳤다.
◇업종별 투자 1위 기업=예상 R&D 투자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전자부품,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 4대 업종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일반기계는 대우종합기계,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조선은 대우조선공업, 철강금속은 포스코, 비철금속은 고려아연, 석유화학은 LG화학, 중전기기는 현대중공업, 정밀화학은 LGCI 등이 업종별 1위로 조사됐다.
또 전자부품에서 대덕GSD가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 1위를 차지했고 반도체는 LG실트론, 정보통신기기는 리스템, 중전기기는 비츠로테크, 석유화학은 애경유화, 비철금속은 창성 등으로 나타났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