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 휘슬이 울렸다.’
21세기 최초, 아시아 최초의 월드컵.
오늘부터 한달간 세계의 이목은 동방의 작은 나라에 집중된다.
이번 2002 월드컵 열기의 진원지인 코리아는 개최지로 결정된 96년 5월 31일부터 무려 7년간 오늘을 준비해 왔다.
업그레이드된 코리아의 축구는 16강을 넘어 8강·4강으로 달리는 ‘이변’을 예고하면서 ‘2002 월드컵’의 열기를 주도한다.
한국월드컵대표팀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골 결정력 부족’ ‘조직력 부재’는 스코틀랜드·잉글랜드·프랑스 등 세계 최강팀과의 평가전을 거치면서 이젠 옛말이 됐다.
업그레이드된 코리아의 IT는 ‘또 한번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02 IT월드컵’을 세계인의 가슴속에 각인한다.
한국에서 희미한 전쟁의 그림자를 찾으려던 외국인도, 한국에서 IMF의 흔적을 찾으려는 외국인도 ‘세계인의 축제 2002 월드컵’의 중심에 서있는 ‘코리아’와 ‘코리안’을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기억한다.
반세기에 한번도 오기 힘든 오늘의 ‘기회’를 ‘후회’로 남기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은 똘똘 뭉쳤다. 이번 기회 앞에는 여야의 정쟁도, 노사의 갈등도 없다.
‘생산유발효과 11조6000억원, 부가가치 5조4000억원, 고용창출 36만명’ 우리의 이같은 기대는 한달간의 조직적이고 성숙된 손님맞이로 결실을 맺는다.
월드컵 기간 펼쳐질 우리나라의 ‘IT쇼’는 세계바이어의 발길과 해외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전파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질 우리 첨단기술의 대향연은 국내 기업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 올린다.
특히 월드컵 기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는 세계인의 시선을 달고 다니는 해외 유명 CEO들이 대거 참석해 ‘축구경기장’에서 쏟아질 화제와 기록 만큼이나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전세계에 타전한다.
세계 최초로 시연되는 IMT2000을 접하는 외국인들은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통해 생중계되는 각종 뉴스, 주요 외국어로 검색할 수 있는 교통·관광·숙박·쇼핑·경기장 정보를 체험하면서 세계 최첨단 이동통신서비스의 현장에 서게 된다.
또 공항과 호텔 등에 설치된 대화면 디지털TV는 사상 처음으로 HDTV로 방송되는 2002 월드컵의 현장을 담아내면서 외국 손님들이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선명한 화질과 다양한 기능으로 IT한국의 기술력을 알린다.
특히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개막일인 31일 상암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최첨단 IT 시연회는 월드컵 개막기사와 함께 세계 주요 신문·방송의 머리기사로 예약된 상태다.
세계는 IT선진국 한국을 진원지로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 불어오는 태풍에 열광하고 진원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한껏 고조된다.
2002년 월드컵은 IT한국이미지를 세계에 강렬하게 심을 수 있는 기회다. 또 ‘디스카운트코리아’의 흔적을 지우고 ‘밸류코리아’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6월 한달 경기장 안에서 펼쳐질 우리 월드컵대표팀의 멋진 ‘세트플레이에 이은 골·골·골…’.
6월 한달 경기장 밖에서 보여질 우리 IT·경제·문화·안전월드컵 대표팀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골·골·골…’.
이번 월드컵기간 전세계 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전무후무한 ‘성공월드컵’의 현장을 지켜본다. 훗날 지구촌은 세계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세계 최강국 코리아’를 바라보면서 그 도약의 발판이 된 ‘2002년 6월의 월드컵 현장’을 같이 한 행운의 50만명의 입을 통해 앞다퉈 ‘한국 배우기’에 나설 것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