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경기 기간에는 거리, 건물 곳곳에서 응원의 함성이 터져나올 것이다.
기업, 정부, 지방자치단체, 영화관 등에서 공동으로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서포터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여름밤에 서울 도심이나 한강에서 즐기는 공동응원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월드컵 기간중 8개 도시 10개 지역에 주요 경기를 디지털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관을 설치,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HDTV, 3DTV 등이 시연돼 공동 응원을 통해 느끼는 일체감은 물론 보다 실감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에게는 3D를 볼 수 있는 편광안경을 제공한다.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http://www.digital-TV.or.kr)을 해야 한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월드컵 개막전과 다음달 4일, 10일, 14일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 프로야구 경기를 쉬는 대신 운동장에 설치된 9.8m×30m 크기의 대형 전광판으로 축구 경기를 ‘생중계’한다. 축구팬들은 3만5000명을 수용하는 야구장에서 대규모 축구경기 응원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관전은 무료다.
지하철 1·3·4호선도 TV모니터가 설치된 차량 내부에서 월드컵을 생중계하고 5호선 여의도역, 6호선 석계역, 7호선 대림역, 8호선 잠실역에서도 역사에 설치된 PDP를 통해 월드컵 경기를 중계한다.
현대자동차와 SK, KT, 리바이스, 스와치 등 기업체들은 일찌감치 월드컵 경기 중계권을 따내 ‘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현대자동차는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SK는 대학로, 리바이스와 스와치는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전 등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거리 응원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마포구청은 마포문화체육센터와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 전광판을 세워 ‘구민 응원대회’를 개최하고 종로구청은 마로니에공원, 동대문구청은 동대문운동장에서 각각 한국전 경기를 중계할 계획이다.
서울 중앙시네마와 시네코아, 서울극장 등은 월드컵 한국전이 열리는 시간에 영화 관람하러 온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축구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보여주었던 서울 광화문이나 각 도시의 대형 전광판 주위의 뜨거운 응원전은 실제 월드컵 경기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최측에서 거액의 중계료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이러한 고액의 중계권료 때문에 계획했던 도심내 멀티비전 중계를 포기한 상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지역별 디지털 방송관의 구성
지역 장소 운영기간 개폐장시간
서울 IMC(삼성동) 5.10∼6.30 00:00∼24:00
여의도공원 5.30∼6.16 13:00∼22:00
평화의공원 5.30∼6.25 14:00∼22:30
부산 해운대 바다경찰서 앞 5.30∼6.9 10:00∼22:00
대구 두류공원 6.1∼6.16 10:00∼22:00
대전 둔산대공원 6.11∼6.19 14:00∼24:00
인천 문학경기장앞 관교공원 6.1∼6.16 10:00∼22:00
광주 상무시민공원 6.1∼6.22 10:00∼22:30
울산 대공원 5.25∼6.22 10:00∼22:00
서귀포 천지연광장 5.31∼6.15 12:0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