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시가 미국 미주리대로부터 아연(Zn)을 이용한 LED(발광 다이오드) 제조 원천기술을 사들여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상용화하기로 하자 관련 업체들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비싼 돈 들여서 사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회의적인 반응들.
업계에서는 “아연을 이용한 LED는 널리 상용화된 갈륨(GA)을 이용한 LED보다 제조비용이 저렴하지만 기술과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용화 하려면 기술료 이전과 생산라인 구축 등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돼야 하는 데 열악한 시의 재정상황으로 볼 때 가능하겠느냐”며 정책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광제품 개발과 추가 연구센터 조성은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업계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해 각종 광산업 시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
○…6·13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후보로 나선 홍선기 현 시장(자민련)과 염홍철 전 한밭대(한나라) 총장 등이 대덕밸리 발전 공약을 내걸고 지역 벤처업계와 대덕연구단지를 찾는 등 대덕단지가 선거철 분위기로 들떠있는 모습.
홍선기 시장이 지난 27일 대덕밸리 과학자 모임인 대덕클럽 초청 연설에서 “대덕밸리를 아시아 최고의 연구단지, 과학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대전시민과 연구단지, 대전시가 합심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한데 이어 염홍철 한나라당 후보도 29일 열린 대덕클럽의 조찬 모임에서 “대덕밸리에 대기업과 계열 회사를 유치하는 한편 국가 공단화를 재추진하겠다”고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도.
그러나 이날 모임에 참여했던 한 벤처기업인은 “선거가 있기 전까지는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다가 선거가 끝나면 ‘찬밥’신세로 전락하는 것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다”며 “후보들이 말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
○…지역 IT컨설팅 업체들은 최근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정보화를 지원할 11개 컨소시엄을 선정한데 이어 2005년까지 컨소시엄을 100개로 확대키로 하자 “정부에서 너무 조급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인 개선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학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컨소시엄을 확대할 경우 컨소시엄 간 경쟁이 과열돼 오히려 중기 정보화 지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컨소시엄 수를 늘리기보다 현재 선정된 컨소시엄의 참여업체를 확대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기 정보화의 내실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지적.
이에 대해 지방 중기청 관계자는 “대학과 기업, 기관의 다양한 전문인력을 활용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들에 혜택을 주기 위해 컨소시엄을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업 진행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은 하나씩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