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 28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디지털 네트워크 2002 행사에 참가한 국내 업체들의 비즈니스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업체 대부분이 각각 30∼50건에 이르는 수출상담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4∼5개 업체들은 중국 주요 업체들과 본 계약을 전제로 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외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중국 업체와 양해각서를 교환한 업체는 애니메이션 업체인 포디아트를 비롯해 로봇축구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킴스애니컴, 동영상 압축편집기 업체인 우성과학 등으로 이들 3개 업체가 6건의 MOU를 통해 진행한 계약금액은 1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애니메이션 업체인 포디아트(대표 김영희)는 중국 디손사, 베이징리바완하오 일렉트로닉사 등 2개 업체와 자사 애니메이션 유통에 관한 50만달러 상당의 MOU 계약을 체결했다. 킴스애니컴(대표 김명수) 역시 3건의 MOU를 통해 총 12만6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중국 판권업체인 천률판권대리공사와는 로봇축구, 그리피 등 자사 애니메이션의 중국내 배급에 관한 MOU를 교환했으며 만화 출판업체인 광주예림유한공사와는 이 회사의 만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한국 및 일본내 판권은 물론 중국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향후 나눠갖기로 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1개월 이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아케이드 게임업체인 P사 등이 300만달러 규모의 중국내 유통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조만간 일어날 각사의 상담 및 계약실적을 종합할 경우 이번 행사를 통해 이뤄진 직간접적인 비즈니스 성과는 1천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콘텐츠진흥원 측은 내다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CCTV 등 중국내 주요 기업 및 기관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한중 디지털 네트워크 2002 행사가 준비기간 부족 등으로 일부 미흡하게 진행된 부분은 없지 않았지만 신뢰성있는 한·중간 교류무대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한 행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중국)=조인혜 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