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지원센터를 가다>(2)춘천 생물산업센터

 지난 98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전국 최초의 바이오산업 육성시범도시로 지정받은 춘천은 99년 12월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센터장 신석봉 http://www.bic.or.kr)를 준공했다.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바이오벤처 집적시설’인 춘천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는 4년 만에 성공적인 바이오벤처 지원모델로 자리잡았다.

 북한강의 상류지역으로 삼면이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은 잘 보존된 청정환경을 바탕으로 지난 95년부터 환경친화적인 생물산업을 개척해왔다.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춘천은 전국 최초의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다.

 춘천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036평 규모의 시설에 미생물의 대량생산을 위한 5000리터 규모의 바이오 파일럿 플랜트와 분리정제시설 등 소규모 시제품 생산시설과 유전자연구실·고분자연구실·무균실 등 10여개의 연구실을 갖췄다.

 98년 8개 기업으로 시작한 춘천 센터는 99년 설립 1년 만에 17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입주, 총 25개 기업보육실이 모두 채워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춘천시는 이곳에 입주하려는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잇따르자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19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바이오벤처프라자(BVP)를 건축 중이다.

 춘천 센터에 입주한 기업 중에는 사업적으로 성공한 기업도 적지않다. 올초 코스닥에 등록한 엔바이오테크놀로지를 비롯해 진단 및 단백질칩 전문기업 바디텍, 저산소증 치료제를 개발한 하이폭시, 뇌 영양 신물질을 개발한 뉴로타이드 등이 속속 제품 생산과 수출에 나서고 있다. 또 입주기업들은 올 한해 동안 총 200개 제품을 생산, 1282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춘천에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많이 모여들고 또 성공을 이루고 있는 것은 공동시설 이용의 장점 외에도 입주업체들에 대한 춘천의 체계적인 육성전략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첨단시설을 잘 갖췄다 해도 정책적인 지원과 행정적인 지원이 없다면 기업을 운영해 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춘천지원센터는 그동안 바이오벤처기업을 발굴육성·창업보육·성장도약·자립확장 등 4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이 같은 단계별 육성전략과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춘천 센터는 설립 5년 만에 연간 450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올리며 바이오 핵심거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석봉 센터장은 “춘천은 지난 95년부터 생물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부처에 적극적으로 건의, 생물산업 시범도시의 영예를 안았다”며 “2000년과 2001년 2년에 걸쳐 기술기반조성사업 최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등 모범적인 생물산업 시범도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도의 지역전략사업으로 선정된 춘천의 생물산업은 올해부터 2006년까지 정부지원 292억원 등 총 5005억원이 투자될 것”이라며 “바이오벤처지원센터는 자연과 인간, 기술이 어우러지는 첨단 도시 춘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