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체들의 노트북PC 주력 제품이 펜티엄4급으로 급속히 이전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8일 공개된 인텔의 CPU가격 인하로 모바일 펜티엄Ⅲ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속히 상실되면서 국내 PC업체들은 다음달부터 펜티엄4 노트북PC를 새로 선보이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등 펜티엄4 노트북PC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인텔의 이번 가격 인하로 노트북용 1.6㎓ 펜티엄4 CPU가격이 198달러로 51% 인하됐으나 노트북용 펜티엄Ⅲ 1.2㎓ 제품의 경우 348달러로 오히려 더 높아져 CPU간 가격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초기 펜티엄4 노트북PC의 경우 300만원을 호가했으나 이번 가격 인하로 저가 펜티엄4 노트북PC의 가격대가 펜티엄Ⅲ 노트북PC와 비슷한 200만원 중반대에 형성돼 소비자의 구매도 펜티엄4 제품으로 급속히 기울어질 전망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지난달 펜티엄Ⅲ 노트북PC 제품인 프리자리오 1700시리즈, 2700시리즈를 단종했으며 이달에는 새로운 펜티엄4 노트북PC인 프리자리오 1500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펜티엄4 노트북PC인 프리자리오 2800시리즈를 이미 선보여 펜티엄4 모델은 두 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펜티엄4 노트북PC 가격도 이번 CPU가격 인하에 따라 10만∼20만원 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펜티엄Ⅲ 노트북PC 제품은 기업시장에 초점을 맞춘 N160 모델만 남게 됐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다음달 중순 자체 개발한 펜티엄4 노트북PC인 네오트렌드를 출시한다. 네오트렌드는 1.6㎓, 1.7㎓, 1.8㎓ 등 세 모델이 출시되며 가격은 200만원 중반대에 책정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기존 펜티엄Ⅲ 노트북PC인 A550시리즈는 가격을 좀더 낮춰 보급형으로 당분간 공급키로 했다.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는 지난달 중순 펜티엄4 1.6㎓ 노트북PC인 L3 시리즈를 출시하고 펜티엄4 노트북PC시장에 뛰어들었다.
1600×1200의 고해상도 15인치 TFT LCD를 채택한 이 제품은 256MB DDR 메모리, 30Gb의 대용량 HDD, 8배속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했으며 가격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100만원 이상 저렴한 249만원이다. 이 회사는 펜티엄Ⅲ 노트북PC 모델인 L1시리즈는 곧 단종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의 CPU 가격 인하로 모바일 펜티엄Ⅲ 1㎓와 모바일 펜티엄4 1.6㎓의 제품 가격이 동일해지는 등 펜티엄Ⅲ 노트북PC의 가격경쟁력이 상실됐다”며 “삼성이나 삼보 등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재고 문제로 당분간 펜티엄Ⅲ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지만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는 대기업까지도 펜티엄4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