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회복 지연, 급격한 원화 가치 절상 등으로 국내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경기를 낙관하는 보고서가 제시돼 주목된다.
29일 LG투자증권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부터는 수출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새로운 모멘텀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 등 주요국과는 달리 한발 빠른 경기 회복 모멘텀을 지녔다”며 “안정적인 내수와 더불어 수출 회복 가시화, 설비투자 확대 등 경기 회복을 이끌어갈 모멘텀이 이미 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또 IT 세부 업종별 경기 전망도 제시했다.
◇반도체=다음달에도 D램가격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달말 출시된 신규 인텔 칩세트와 인텔의 CPU가격 인하가 PC수요를 소폭이나마 신장시킬 것으로 예상돼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큰 폭의 현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정 거래선 가격 하락 속도가 완만한 데다 원가 절감 요인 발생, TFT LCD 호조세, 기타 메모리 부문의 업황 등을 고려할 때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 폭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통신서비스=KT민영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KT와 SK텔레콤의 잠재적 수급 불안 요인이 크게 완화됐다. 이는 우리나라 통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관련주의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 통신주가 다소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KT의 주식 공급 물량 증가가 우려되지만 물량 소화기간이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KTF도 KT아이컴과 합병할 경우 발생하는 주당가치 희석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지난해 1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 연속 감소했던 매출 총이익률이 증가세로 반전했다는 점은 지난해 4분기가 업종 경기 바닥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이익률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은 것은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분기가 연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에는 작년 동기 대비 실적개선 폭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다음달이 소프트웨어 업종 투자의 적기로 분석된다.
◇통신장비·단말기=4, 5월 내수시장 위축으로 크게 우려됐던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이 수출 물량 증가와 중국·북미를 중심으로 한 CDMA 단말기 시장 회복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등 통신장비 업체들은 6∼7월로 예상되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2차 입찰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다음, 옥션 등 인터넷주의 수익성 호전이 예상된다. 다음은 1분기 17억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2분기에는 40억∼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옥션의 경우 2분기에는 영업손실이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3분기에는 사상 최초 분기 흑자 그리고 올해 연간 영업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중기적인 관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