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D-1 본지 선정 국내 증시 IT분야 베스트 11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축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월드컵에 때맞춰 본지 증권팀은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과 해당 기업의 영업상 특성,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해 국내 주식시장의 정보기술(IT) 베스트 11종목을 선정해봤다. ‘국내 IT베스트 11’에는 삼성전자·LG전자·KT·SKT·삼성전기·삼성SDI 등 거래소 6종목과 KTF·휴맥스·엔씨소프트·안철수연구소·LG홈쇼핑 등 5개 코스닥종목이 꼽혔다.

 ◇삼성전자·휴맥스·엔씨소프트 3톱=공격진에는 중앙에 삼성전자, 좌우 날개에는 휴맥스와 엔씨소프트를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수익성에다 안정적 경영으로 국내 최고 골잡이 기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주력사업이던 반도체 이외에 정보통신·가전 등 다양한 사업군(기술)을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빠른 발이 필요한 좌우 날개에는 코스닥에서 높은 성장성이 부각되는 휴맥스와 엔씨소프트가 자리 잡았다. 코스닥의 대표적인 우량주인데다가 해외 수출과 지속적 신제품 개발 등 고성장을 지향하는 벤처기업다운 패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옐로칩, 미드필더를 장악하라=미드필더에는 LG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LG홈쇼핑 등 국내 대표 옐로칩 가운데 삼성과 LG소속에서 각각 두개 종목이 선정됐다. LG전자는 기업분할후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또 삼성SDI와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월드컵 특수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성장세인 IT하드웨어 부문의 기반이 되는 전자부품을 주사업으로 안정적인 사업(게임 조율)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LG홈쇼핑은 고성장이 지속되는 영업 환경이 최대 강점으로 코스닥내 꾸준한 수익성 호전기업으로 미드필더 한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수비수 통신 3인방, 골키퍼에 안철수=수비수인 3백에는 중앙에 SKT, 좌우에 KT와 KTF를 배치했다. 이들은 모두 통신서비스주들로 현재 최고의 수익성을 갖췄으며 경기 방어주 성격이 강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는 특성이 있다. 고성장이라는 스피드는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국내 증시의 미드필더진을 보완하는데 통신서비스주(수비수)들의 수익성과 경영상태는 매우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안철수연구소는 최근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높은 CEO 인지도에다 국내 대표 보안주라는 명성으로 주전 골키퍼 자리를 얻었다.

 ◇강약점과 붉은 악마=베스트 11의 강점으로는 삼성전자와 SKT 등 국내 시가총액 1, 2위종목들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반면 국내 상장·등록기업들의 수익성이 몇몇 기업들에 집중되는 등 증시 전반의 전체적인 수준향상이 미흡한 것은 국내 증시의 한계로 지적됐다. 또 ‘벤처 비리’가 속출하고 유망기업들이 제대로 꽃피지 못하고 사라지는 등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개선사항으로 꼽혔다. 또 한때 각광받았던 인터넷·소프트웨어업종에서 베스트 멤버를 내지 못하는 등 업종간 불균형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12번째 선수로 불리는 붉은 악마 응원단이 최근 국가대표 축구팀의 선전에 크게 기여했듯이 국내 증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기업을 발굴해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등 투자문화의 건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