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정보기술(IT)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가 악재에 휘말리며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달들어 무려 30%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가 총액도 3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당초 다음달 1일 시행할 예정이었던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 대한 사전 등급분류 심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감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등급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던 지난 27일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가는 거래일수 기준 8일만에 5.68%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28일 발표가 미뤄지며 다시 반락하고 말았다.
해외 진출도 아직은 성과가 미흡하다.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게임 전시회인 E3에서 해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시장 지위가 흔들릴 것이란 지적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니가 독자적으로 6개 온라인 게임을 출시하면서 일본 시장 안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진출은 파트너 선정 문제로 다소 늦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내외 악재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가 온라인 게임 업체들에는 비수기인 데다 신규 가입자 및 사용자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29일 문화부가 온라인 게임 사전심의제 시행을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주가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어졌다. 정통부 및 업계와 충분한 의견 조율을 거쳐 시행하겠다는 문화부의 발표가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현재로선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빠른 시간안에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과 경쟁력 있는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해외 시장 성공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노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해외 대형 게임회사들의 자금력과 마케팅력 그리고 게임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엔씨소프트가 신규 게임을 출시할 시기에는 이들 회사가 온라인 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