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의 구성요소인 회계 및 생산분야와 함께 인적자원관리시스템(HRMS)이 ERP 공급업체들의 주력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HRMS는 기본적인 기업내 인사관리 기능을 확장, 경영전략에 입각한 HR전략에 근거해 인력의 채용에서 퇴직까지 전사적인 조직관리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임직원의 업무능력을 배가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ERP벤더들의 미개척 분야였던 HRMS는 국내의 특수한 인사관행에 따라 직급 및 급여관리 등 단순 기능을 수행해왔지만 최근들어 연봉제 도입, 복리후생 강화 등으로 기업들이 다양한 인사관리체계를 구상하면서 보다 전문화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시스템의 개발 및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HRMS는 기업내 임직원의 성과 및 능력관리를 위한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전략경영을 위한 기본 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ERP벤더도 대규모 ERP프로젝트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ERP 구축고객을 중심으로 추가 수요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최근 생산·회계 등 기본적인 ERP 시스템에 국내 기업환경에 최적화된 인사관리시스템인 ‘오라클HRMS’를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라클은 전사적 차원에서 인사관리·급여관리·시간관리·복리후생·교육 등 조직운영 계획을 수립, 기업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창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대한투자신탁에 시스템 공급을 마친 데 이어 LG전자 등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SAP코리아(대표 최승억)도 29일 HRMS솔루션 세미나를 개최, LGCNS의 구축사례를 발표하는 등 자사 ‘SAP HCM’솔루션의 시장확산에 나서고 있다. SAP는 지난 98년부터 공급중인 급여·퇴직 관리시스템을 강화해 올해 복리후생 모듈은 물론 엔터프라이즈포털(EP)을 통한 교육지원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KTF·현대산업개발·하나은행 등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한 SAP는 하반기부터 인적자본(Human Capital)의 중요성을 적극 부각시키고 제조·통신업종을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연봉제·인사경력개발제도(CDP) 등 선진 인사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등 인적자본(자원) 활용을 통한 경영선진화를 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직 컨설팅과 함께 그 결과를 기업 경영시스템에 커스터마이징한 HRMS 솔루션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