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이 불량고객 정리에 나선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IDC, KIDC, 하나로통신 등 국내 주요 IDC업체들은 고객사 가운데 사용료를 상습적으로 체납하는 불량고객에 대해 직권해지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IDC센터 상면율(시설대비 고객유치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IDC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음에 따라 불량고객 정리를 통해 우수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KT(대표 이상철)의 KT-IDC는 불량고객이 크게 늘어날 경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 그동안 형식적으로 적용해온 3개월 이상 체납고객에 대한 직권해지 조치 등을 엄격하게 적용키로 했다.
KT-IDC는 특히 웹호스팅에 비해 서버호스팅 고객의 체납률이 높은 점을 감안, 서버호스팅고객사 유치시 일정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불량고객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의 체납률을 감안해 불량고객 정리에 나설 경우 하반기에 현 입주고객사의 5% 정도가 정리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IDC(대표 남영우)도 ‘3개월 이상 체납사에 대해 3차례의 경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직권해지할 수 있다’는 기존 이용약관을 철저하게 적용해 불량고객을 솎아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같은 약관을 적용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올해 초부터 4개월 이상 체납한 U사 등 IDC 이용요금 상습체납 6개사에 대해 고객센터 입주포기를 권고한 데 이어 특히 상습체납한 I사를 대상으로 채권회수에 나서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의 하나로엔진은 최근 고객유치시 ‘가격중점전략’에서 탈피 ‘고객사의 신뢰’에 무게중심을 두고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지앤지네트웍스와 프리즘커뮤니케이션 등 중견 IDC업체들도 최근 IDC센터 70% 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불량고객을 정리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