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관련 완제품 및 부품 수출액 10조원’
컴퓨터 및 네트워크 분야 다국적기업 한국법인들의 IPO(International Procurement Organization)의 지난해 성적표다.
이처럼 IT 관련제품이 이들 다국적기업 IPO를 통해 대거 수출되면서 이곳이 국산 IT제품의 주력수출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IPO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국제구매조직으로 우수한 국산 제품을 발굴, 본사에 조달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조달실적은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에 해당한다.
컴퓨터 시스템분야에서는 구 컴팩코리아,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쯔 등이 IPO를 운영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는 루슨트, 시스코, 노텔 등이 IPO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IPO 실적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여왔으며 본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주요 7개 업체의 지난해 IPO 실적은 84억달러 수준에 달했다. 표참조
이들 7개 업체는 올해 조달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도 IPO가 IT수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지난 97년부터 IPO를 시작한 구 컴팩코리아는 97년 12억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98년 18억달러, 99년 25억달러, 2000년 32억달러를 수출했다. 지난해 역시 32억달러 정도의 실적을 올렸다. 주 구매품목은 삼성·LG 등으로부터 공급받는 D램과 LCD·모니터·광스토리지 등이다.
한국HP 역시 매년 약 25억달러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PC 모니터, TFT LCD, D램 및 마스크, PCB, CD롬, 중소형 스토리지 등이 주요 품목이며 PC 모니터의 경우 전체 소요물량의 50% 가까이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HP와 컴팩의 통합이 마무리됨에 따라 통합 한국HP는 IPO 부문에 대한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HP의 관계자는 “올해는 D램과 LCD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미국 IT경기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올해 IPO 구매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IBM은 지난 82년부터 10여개의 국내 기업으로부터 메모리칩, TFT LCD 패널 등을 연간 15억달러 이상 구매해 해외 IBM 공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20억달러 정도를 수출했다. 한국IBM은 8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으로 120억달러 정도를 IPO 형태로 수출했다.
한국후지쯔는 해외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부품을 일본 후지쯔에 수출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IPO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노트북 몰드와 판금제품·통신용단말·케이블어셈블리·PC용 스피커·PCB·트랜스 등을 수출해 지난 99년 171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00년에는 351억원, 2001년 2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약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는 루슨트테크놀로지코리아가 지난해 국내 부품업체인 동아일렉콤으로부터 약 240만달러어치의 전원 시스템을 구매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LG전자로부터는 네트워크장비용 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2500만달러어치를 구매했다. 루슨트는 올해도 국내 부품업체로부터 구매하는 물량을 지난해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아웃소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노텔네트웍스코리아도 국내 부품업체로부터 해마다 연간 2억∼3억달러 규모의 PCB와 전원공급장치 등을 공급받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김성욱 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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