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과 일반 모니터용으로 대별되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 주력제품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4.1인치 노트북용과 15인치 모니터용이 주도해 온 중대형(10.4인치 이상) TFT LCD 시장이 대형 및 고급 제품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노트북은 15인치, 모니터는 17인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LG필립스LCD·삼성전자·AUO(대만)·하이디스 등 주요 LCD업체들이 매출 및 수익 확대를 위해 원가 대비 공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15인치(노트북)와 17인치(모니터) 중심으로 생산체제를 바꿀 움직임을 보여 조만간 LCD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모니터용 시장의 경우 현재 LCD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17인치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 하반기중 금액은 물론 출하대수 면에서도 15인치 제품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측은 30일 현재 5.5대4.5 수준인 15인치 대 17인치 LCD 판매대수 비중이 오는 9월께면 역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15인치 모니터용 LCD 생산을 중단하고, 17인치에 전력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디스는 이미 오는 8월 목표로 이천공장의 3.5세대 LCD 생산라인을 고부가 17인치 제품 위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AUO·치메이·한스타 등 대만업체들도 17인치 제품의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노트북용 LCD 시장에서는 12.1인치를 제치고 시장 실세로 떠오른 14.1인치가 15인치의 부상으로 세력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장점을 살린 이른바 ‘데스크노트’ 시장이 부상, 15인치 노트북용 LCD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15인치 노트북용 LCD 공급가격이 모니터용 15인치 가격에 비해 대당 약 40달러 이상 비싼데도 원가는 상대적으로 낮아 주요 LCD업체들이 15인치 노트북용 LCD 생산을 더욱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노트북용 LCD시장 재편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TFT LCD 시장이 모니터는 17인치, 노트북은 15인치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15인치 모니터용과 14.1인치 노트북용 LCD 수급은 갈수록 불안하다. 특히 지난해 최악의 실적부진에 허덕였던 LCD업체들이 올들어 수익창출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생산구조를 전환, 15인치 모니터용의 경우 심한 품귀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사용자들의 요구 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호하는 LCD업체들의 현실을 감안, 중대형 LCD 시장의 세대교체는 불가피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