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늪에 빠진 국산SW 전사적 대응 `활로` 찾는다

 그동안 경기침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 SW업체들이 활로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 한국정보공학,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 국산 SW업체들은 올들어 패키지SW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공공부문의 수요도 확대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전사적인 차원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 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매출확대를 최대 현안으로 보고 사업성이 높은 다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그동안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해온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패키지SW, 그룹웨어 등 국산 SW업체들의 주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짐에 따른 것으로 국산 SW업체들이 올들어 5월까지 시장침체로 인해 매출이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이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는 지난 1분기에 개인용 웹저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의 판매가 25% 감소함에 따라 올초 신설된 기업 솔루션 전담 마케팅팀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개인용 패키지SW 판매회사로 이미지를 굳혀온 나모는 웹콘텐츠 제작SW인 ‘액티브스퀘어4’와 인터넷 정보검색 엔진인 ‘나모 딥서치4’ 등과 같은 기업용 제품과 PDA솔루션인 ‘핸디스토리’를 전략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모는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사와 ‘핸디스토리’의 공급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영업에도 적극 나서 현재 일본의 대형 포털사이트인 Y사와 ‘액티브스퀘어’의 공급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룹웨어 및 보안제품에 주력해온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30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해외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전략기획실 내에 B2Bi, CRM 등 신규 사업조직을 배치했다.

 이 회사는 해외사업과 관련해 미국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 아래 유용석 사장이 내달 중순까지 각종 입찰제안을 위해 미국 실리콘벨리 현지 법인과 관련 업체를 방문한다.

 상반기에 적자가 예상되는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는 교육기관 등 틈새시장 공략과 영업망 강화로 매출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경쟁업체에 밀려 실적이 미비했던 교육시장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10여개 대학, 교육기관 등에 솔루션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또 기존 10여개 판매 협력업체를 최근 30여개로 늘리고 이들을 자사의 그룹웨어, 워크플로 제품공급을 위한 전문 협력업체로 지정하는 한편 이들 협력업체를 전국 권역별로 재배치했다.

 1분기 매출이 30% 감소한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이하 한컴)는 최근 SI팀을 신설한 데 이어 내달 18일에는 넷아래아한글, 올 8월에는 아래아한글2002 기능 강화판을 각각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컴의 채재은 팀장은 “패키지SW 업체의 경우 경기침체와 함께 불법복제 단속으로 인한 특수 등도 없어 실적이 부진한 실정”이라며 “한컴도 당초 10월에 출시할 예정이었던 아래아한글2002 강화 버전을 조금 앞당겨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