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SW 포럼의 성공 여부는 정부의 지원이 아니라 산업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공개된 소스를 통해 기업체가 원활히 SW를 개발하고 이를 다시 공개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실현됨으로써 국내 SW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8일 창립총회를 통해 공식출범한 ‘공개SW활성화포럼’ 초대위원장에 선출된 임기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컴퓨터SW연구소장(51)은 포럼 발족에 즈음해 느끼는 감회가 누구보다 새롭다.
그도 그럴 것이 80년대 초부터 시스템SW연구소, ETRI,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을 두루 거치면서 정부가 주도한 각종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 매번 단시일내 사장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터이다.
임 위원장은 “포럼에서 정의하는 공개SW의 개념은 매우 광범위하다”며 “소스가 무료냐 유료냐 등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대학이나 기업, 정부 등이 공개한 SW를 다수 기업들이 재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정통부 SW진흥과에서 처음으로 제안된 공개SW포럼은 산학연 전문가 23명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리눅스 및 내장형 분과위원회를 비롯한 총 6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공개SW 진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출범 첫 해인 올해 중점사업에 대해 임 소장은 “우선 숨어 있는 SW를 발굴해 이를 공개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국책과제 결과물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개발된 SW 소스 등 접근하기 쉬운 부분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산 제품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을 기르되 정면 승부보다 될성부른 제품을 발굴하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외산 미들웨어나 시스템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임베디드SW, 게임, 바이오인포매틱스, 컴포넌트SW 등 가능성이 높은 부문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우리의 LCD, CDMA 등이 전세계에서 성공한 것처럼 SW산업도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 위원장은 포럼이 공개SW 활성을 위한 반석 역할을 할 뿐, 정작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역설한다.
본업인 선문대 교수직을 휴직하고 ETRI의 요청으로 잠시 컴퓨터SW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그는 “포럼 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겼다”면서도 “일단 큰 틀을 만든 다음에는 기업들이 주인이 돼 포럼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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