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을 방지하면서도 수명이 길어진 전동차용 무연집전마찰판(고압전선으로부터 전동차에 전기를 전달해주는 부품)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권영한) 신소재응용연구그룹의 이희웅 박사팀은 내구성이 크고 환경친화적인 ‘황동계 전동차용 무연집전마찰판’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희웅 박사팀이 2001년 2월 초부터 피스코(대표 유병혁)와 공동개발한 황동계 무연집전마찰판은 구리와 아연을 합금한 황동을 재료로 만들어져 내마멸성이 높고 충격 강도가 크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이 박사팀이 개발한 황동계 무연집전마찰판을 기존 전동차에 사용하거나 앞으로 국내에서 건설될 경전철에 사용할 경우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집전마찰판의 사용기간을 크게 연장함으로써 유지보수비용 절감과 자원절약이 가능하며 국산 집전마찰판 재료의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제품은 용해방식으로 제조돼 공정이 간편하고 사용 시에도 분말이 발생하지 않으며 중금속인 납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환경친화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희웅 박사는 “향후 국내 경전차용 집전마찰판 시장은 연간 50억∼1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에 개발한 황동계 무연집전마찰판은 일본 제품에 비해 충격 강도나 도전율이 높고 중금속인 납 대신 히토류 원소를 사용함으로써 수입대체효과와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전마찰판은 전동차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전차선과 직접 닿는 주요 부품으로 그동안은 전동차나 지하철 및 고속전철에 동계·철계·흑연계 집전마찰판이 주로 사용됐다. 경전철의 경우 황동계 집전마찰판이 주로 이용된다.
또 국내에서 운행되는 각종 전동차에 사용되는 황동계 집전마찰판은 구리와 탄소 혹은 철계 소결재료로 제조돼 내마멸성과 충격 강도가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