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GN(Next Generation Network)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소프트 스위치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KT가 장비공급업체에 소스코드 공개 및 해외 장비판권 이양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장비조달 방안을 마련, 장비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KT는 최근 NGN 구축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제 막 도입기로 접어든 세계 NGN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장비업체와의 공동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골자로한 소프트 스위치 도입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KT의 장비도입계획안은 장비업체가 소프트 스위치의 소스코드를 공개, 핵심기술을 KT에 이전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개발비용은 제품상용화 이후에 지불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어 장비업체로부터 장비업체에 비해 우월적 지위에 있는 통신사업자의 지나친 횡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소프트 스위치의 공동개발과 관련된 지적재산권을 KT가 보유하는 한편 해외판권도 KT가 보유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장비업체가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사항을 KT가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가 마련한 소프트 스위치 도입계획안과 관련,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장비개발 및 도입에 따른 KT의 비용부담을 최소화하고 장비개발 이후의 사업성과는 독점하겠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며 KT의 장비도입계획안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KT의 한 관계자는 “KT가 세계 처음으로 클래스5급 소프트 스위치의 도입을 골자로한 대규모 NGN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를 통신사업자와 장비개발업체가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기존의 장비조달방식과는 다른 내용의 장비구매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소프트 스위치 구매계획은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한 미시적인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 아니라 장비개발업체와 공동으로 세계 NGN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중장기 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검토된 것”이라며 “일부 장비업체들이 KT의 소프트 스위치 도입계획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문제를 피상적으로 이해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늦어도 6월 초까지 ‘소프트 스위치 공동개발 및 구매방안’에 대한 세부작업을 마무리짓고 이를 장비업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