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문화의 달>e엔터테인먼트

 직장인 김철수씨는 주말에 부인·아들과 함께 대형 할인매장을 찾았다.

 큰맘 먹고 초대형 디지털TV, 비디오콘솔게임기, DVD플레이어, 그리고 고사양의 스피커와 앰프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오는 7월부터 직장에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에 발맞춰 집안을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최근 들어 백화점·할인매장에는 김철수씨 가족처럼 가정을 홈시어터로 꾸미려는 젊은 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등으로 온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신풍속도다.

 가장 각광받는 홈엔터테인먼트 도구는 디지털방송시대 개막에 맞춰 마련하는 고화질·고음질의 디지털TV. 디지털방송을 시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뛰어난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즐기거나 DVD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도구다. 또 조만간 디지털 데이터방송의 실현으로 TV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보급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수천만원대까지 이르렀던 초대형 스크린을 갖춘 프로젝터나 PDP 등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디오콘솔게임기도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인기다. 현재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만 출시돼 있지만 조만간 닌텐도의 게임큐브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전·레이싱·퍼즐 등의 게임들이 다수 출시돼 있다. 조만간 네트워크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최근 X박스의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PS2의 소니와 게임큐브의 닌텐도 상용화에 들어갔거나 들어갈 예정이다. DVD와 CD플레이어 기능이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PC를 통한 온라인게임 역시 각광받는 콘텐츠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국산 온라인게임의 경우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만도 무려 200여종에 이르고 있다. 종류도 기존 롤플레잉·액션·슈팅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에서 전략시뮬레이션·퍼즐 등 전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휴대폰과 PDA를 이용한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만도 다운로드 받아서 즐기는 게임에서부터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이용하는 브라우저 게임, 그리고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등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디지털데이터방송

 케이블TV나 위성TV를 시청하는 가정은 모두 셋톱박스를 구비하고 있다. 이 셋톱박스가 지금은 방송을 보기 위한 단순 단말기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디지털방송 시대가 도래하고 홈네트워킹이 실현되면 홈네트워킹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데이터방송의 실현으로 셋톱박스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고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한 t커머스, 방송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정보의 취사선택 등도 가능하다.

 지상파TV와 위성TV는 이미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디지털 데이터방송 실험 서비스를 가동 중이다. 월드컵 경기 생중계와 연동해 전략 및 선수 등의 팀정보, 경기정보 등 상세 데이터를 리모컨 하나로 검색·선택해 경기 중계와 함께 바로 접할 수 있다. 방송국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방송을 송출하는 시대는 가고,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날씨·뉴스·증권시황 등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방송국에 요청해 그 정보만을 내가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또한 TV 프로그램을 바탕화면으로 설정해 온라인게임 등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2003년부터 지상파TV·위성TV·케이블TV 등 모든 방송매체들이 디지털 데이터방송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디지털방송 서비스를 시행하면 우리의 가정에서 직접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이다.

 디지털방송 시대가 도래하면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모든 가정의 정보가 TV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온라인게임

 온라인게임은 최근 가장 각광받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온라인게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국산 온라인게임의 경우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만 200여종을 헤아릴 정도다. 액션·롤플레잉·전략시뮬레이션·슈팅 등 거의 모든 장르의 게임이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더구나 몇몇 온라인게임의 경우 1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통해 매달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덕택에 온라인게임은 매년 100편 가까운 신작이 쏟아질 정도로 급팽창하는 문화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각광받으면서 시장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3D 그래픽 도입 열기는 하나의 대세로 굳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장르와 장르가 뒤섞이는 ‘퓨전게임’도 속속 탄생하고 모바일게임과 연동되는 유무선 연동게임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이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잦아지고 있다. 예컨데 인터넷 광고에 게임을 도입하거나 게임에 영화와 마찬가지로 PPL광고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앞으로는 광고·영화뿐 아니라 교육용 콘텐츠나 정보 콘텐츠에 온라인게임을 이용하는 빈도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비디오콘솔게임

 지난 2월 PS2의 정식 출시를 계기로 국내에 비디오콘솔게임기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동시에 가정에 새로운 놀이문화가 생겨났다.

 비디오콘솔게임기를 통해 즐기는 게임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이용하는 게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무엇보다도 게임을 위해 고안됐기 때문에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 등이 월등히 뛰어나다.

 우선 콘솔게임의 그래픽은 대부분 3D로 처리돼 있어 2D 위주의 PC·온라인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다. 또한 전용 칩을 사용해 3D 그래픽을 처리했기 때문에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한다. 특히 PC모니터가 아닌 대형화면을 통해 화려하게 펼쳐지는 콘솔게임의 세계는 비디오테이프에 비유할 수 있는 기존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DVD 수준이다.

 게임을 조작하는 장치도 비교할 수 없다.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게임을 조작하지만 콘솔게임은 게임패드나 조이스틱과 같은 게임 전용장치를 사용한다. 이 전용장치들은 게임 캐릭터의 미세한 동작까지 순간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기에다 게임마다 전용 주변기기가 출시돼 있어 실제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또한 조만간 국내에서도 네트워크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마치 온라인게임을 하는 것처럼 모르는 사람 또는 친구 등과 대전·레이싱 등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게임타이틀도 매력을 끄는 요인이다. 386세대가 10대 코흘리개 시절에 오락실에서 즐겼던 아케이드 게임에서부터 최근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PC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임이 출시돼 있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모바일게임

 한 손안에 잡히는 휴대폰과 PDA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게임·캐릭터·방송·채팅·벨소리 등 모바일 콘텐츠는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중 모바일 게임은 모바일 콘텐츠 산업을 주도할 핵심 콘텐츠다. 관련업계는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가 내년이면 1000억원대를 돌파, 연평균 20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흔히 모바일게임이라면 휴대폰용 모바일게임을 떠올린다. 무선인터넷 인구의 대부분이 휴대폰 사용자이기 때문이다. 휴대폰용 게임은 크게 휴대폰으로 게임을 다운받아 저장한 후 반영구적으로 즐기는 다운로드 게임과 무선인터넷에 접속한 채 사용하는 브라우저 게임으로 나뉜다. 현재 휴대폰용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는 두 종류의 게임 개념을 합한 네트워크 게임이다.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등의 PC 네트워크 게임과 마찬가지로 휴대폰으로 게임을 다운받은 후 싱글플레이는 물론 클라이언트가 마련한 서버에 접속, 대전 형태의 멀티플레이도 가능한 게임이다. 향후 PC·휴대폰·PDA 등 서로 다른 플랫폼간의 네트워크 게임으로까지 진화, 유무선 인터넷을 넘나드는 새로운 개념의 네트워크 게임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DA용 게임은 휴대폰보다 사양이 높기 때문에 PDA의 확산속도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다. 현재 PDA용 게임은 오프라인 패키지 형태나 유선인터넷을 통해 다운받는 형태로 구입할 수 있으며 최근 무선인터넷을 통해 휴대폰용 게임과 연동이 가능한 게임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