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국적기업인 휴렛패커드(HP)의 중국 IT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신 HP 출범 이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폴찬 HP 아태 총괄사장은 30일 본지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기업이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통신·금융 시스템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많은 한국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이미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찬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통합 한국HP 이전 구 한국HP가 SKT, 구 컴팩코리아가 KT와 각각 추진해온 중국 프로젝트 이외에도 HP가 한국의 IT업체와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음을 확인해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폴찬 사장은 “현재 한국업체와 공동으로 진행중인 중국 진출 프로젝트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SI 노하우가 떨어지는 중국이 자체 개발보다는 문화권이 같은 한국에서 이미 개발해 적용한 IT를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밝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업체와 대규모 SI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특히 폴찬 사장은 “고객사를 거명할 수는 없지만 현재 중국에서 관심이 높은 증권사의 사이버트레이딩시스템을 한국 업체와 공동으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해 조만간 증권시스템의 중국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HP는 SK텔레콤이 개발한 ‘무선인터넷플랫폼(SKwits)’에 자사 선진개발방법론을 적용해 재개발한 후 수출하는 공동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구 컴팩코리아 역시 KT의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을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